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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캐논포트 3

by 깜쌤 2017. 8. 4.

 

전망이 탁 터진 곳에 휴게소가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서둘러 달려갈 나는 아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까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였다. 길은 달팽이처럼 산봉우리를 몇 구비 감아오르도록 되어 있었다.

 

 

이제 호텔 위치와 시가지 모양이 대강 짐작이 된다.

 

 

휴게소 바로 옆 가게, 제일 안쪽 벽면의 벽화가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벽면의 그림도 전투적이었다.

 

 

오징어도 판단다. 하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오징어 한마리가 58,000동이라면 2,900원이라는 말인데....  베트남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카페로 갔다. 출입문이 따로 있는게 아니니 의자에 앉으면 손님이요 일어서면 고객의 신분에서 탈피되는 곳이다. 

 

 

 억새와 섬이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곳을 골라 자리를 맡아놓은 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페 밑 공간에서는 한창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습으로 보아 파라솔이나 원두막을 제작할 것 같다.

 

 

섬과 섬 사이 후미진 공간은 옛날 같으면 해적 소굴로 써도 충분할 것 같다.

 

 

요즘이야 선박들이 워낙 대형화된 추세여서 그렇지만 옛날에는 어지간한 배들은 모조리 접안할 수 있었으리라. 

 

 

봉우리 꼭대기를 파면 이런 흙이 나온다는 말이겠지.

 

 

베트남 커피를 마셔본다.

 

 

참 멀리까지 흘러 들어왔다. 

 

 

이번 여행은 딱 3주일간이다. 베트남은 15일간 무비자입국이 가능하지만 그 기간은 너무 짧은 것 같아서 돈을 주고 비자를 신청했었다.

 

 

일행 중 한분은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있어서 여행기간을 그렇게밖에 정하지를 못했다. 

 

 

그러니 이번 여행에서 여행지의 범위도 베트남 중부와 북부로 한정했다. 3주일이면 베트남 정도야 충분히 한바퀴 둘러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 내 여행 스타일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랬기에 베트남 남부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두어야했다.

 

 

여긴 돼지도 풀어놓고 키우는가보다. 돼지들 외모가 멧돼지를 더 닮은듯 하다.

 

 

호텔에 돌아와서는 조금 쉬었다.

 

 

저녁은 반미를 먹기로 했다. 내가 밖에 나가서 사왔다.

 

 

낮과 달리 밤이 되자 길거리 나무에 달아놓은 색전구들이 반짝거리며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주었다. 가로수를 야자나무로 택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수족관 속에는 투구게들이 놀고 있었다. 

 

 

 한때 진화론자들에게 진화의 증거물로 제법 대접받았던 존재들이다. 

 

 

호텔로 돌아와서 반미를 먹었다.

 

 

맛있다. 수수한 가게였지만 보기보다 손님들이 많았다. 내일 한번 더 먹어야겠다.

 

 

침대가 두개나 놓인 큰 방을 혼자 쓰려니 미안하다.

 

 

식사후 베란다에 나가보았다.

 

 

선착장 입구 옆에 설치한 영상화면이 엄청 밝았다.  

 

 

깟바 마을의 중심도로다.

 

 

도로는 해변을 따라 길게 연결되어 있다. 지금 보이는 여기 해변은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이 전혀없는 곳이다.

 

 

내일은 해수욕장 탐방에 나서볼 생각이다.

 

 

하롱베이의 첫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그런데 말이다, 침실 한가운데 웬 기둥이지? 호텔 주인의 독특한 취향인지, 아니면 설계를 잘못한 것인지 구별이 안된다. 어쨌거나 나는 그리스식 기둥이 턱 버티고 서있는 방안에서 고급스런(?) 하루밤을 보내는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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