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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깟바 마을 탐방 1

by 깜쌤 2017. 8. 17.

깟바 부근의 해수욕장을 다 찾아보았으니 다시 시내로 돌아나가기로 했다.

 

 

해안도로를 그럴듯하게 닦아놓았지만 포장된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싸구려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아스팔트로 포장할 경우 포장을 더 깔끔하게 하고 도로가에 단정하게 선을 입히면 한결 다른 느낌을 줄 터인데......

 

 

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손을 대려면 더 정결하게 하고, 손을 대지 않으려면 가장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건물 양식도 주위 환경에 잘 어울리도록 설계하고 색깔 사용도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남 말을 할 처지는 아닌듯 한 것이 사실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상당한 수준으로 난개발이 이루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지중해쪽 유럽해안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

 

 

환경과의 조화와 세련됨 때문이 아닐까? 저급한 안목에서 발생하는 난개발과 싸구려 시설과 삼류 디자인이 경관을 망치는 주범이다.

 

 

세밀한 계획아래 이루어지는 개발과 지속적인 관리가 고급스러운 관광지를 만들어가는 법이다. 

 

 

 나는 다시 깟바 마을로 돌아왔다.

 

 

여기도 자전거 대여시설이 있다. 주인을 찾을 수 없었기에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지 못했다.

 

 

이런데서는 자전거로 돌아디는게 제일 편하다. 

 

 

 걸어다니면 쉽게 지치지만 자전거는 그렇지 않다.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면 좋지만 어떨 땐 거추장스럽기도 하다.

 

 

선착장에 다시 왔다.

 

 

이번에는 서북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해수욕장과는 반대방향을 살펴보는거다.

 

 

내일 하롱베이로 돌아가는 배표를 미리 구해두어야 하는데.....   8시에 출발하는 배 삯이 40만동이라고 했으니 하롱베이 곳곳을 거쳐가는 배일 것이다. 오늘 내가 못가본 곳은 틀림없이 내일 나가면서 대강 다 볼 수 있으리라.  

 

 

나는 해변길을 천천히 걸었다.

 

 

빵가게에 다시 찾아가서 반미를 사왔다.

 

 

바닷가에는 작은 규모의 어선들이 동동 떠있었다.

 

 

배에서 방금 내린 화물인가보다. 채소와 열매들이 비닐 봉지 속에 소복하게 들어있었다.

 

 

나는 그늘이 드리워진 의자를 찾아냈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점심을 먹는다. 혼자 먹어도 맛만 있다.

 

 

어설프게 만들어진 비탈진 선착장을 둘러싸고 직은 어선들이 들어오고 나가며 짐을 내리고 싣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폐지를 묶어 무게를 달기도 했다.

 

 

우리네 서민들 삶이 다 그렇지 아니한가?

 

 

무심히 산을 쳐다보다가 꼭대기에 화려한 지붕을 가진 시설이 보였다. 절 아니면 리조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찾아가봐야한다.

 

 

나는 그쪽을 향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항으로 쓰는 작은 부두를 빠져나갔다.

 

 

멀리서보니 산꼭대기 시설물이 제법 그럴듯하게 보인다. 궁금증이 한껏 올라왔다.

 

 

나는 이제 부두를 벗어난다. 또 보잔다.

 " 시 유 어게인!"

 

 

도로가에 묘목을 가져다놓고 파는 상인들이 제법 있었다. 나무들을 슬슬 구경하다가 건너편 시장쪽으로 가보았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길목이다.

 

 

한류바람이 여기까지 불어온듯 하다. 우리나라 음식 사진이 보인다.

 

 

김밥도 있고 미짜이도 있다. 미짜이? 베트남 사람들은 라면넣은 부대찌개를 그렇게 부를지도 모르겠다. 그런지 안그런지 확실한 것은 아니고.....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어야겠다.

 

 

시장구경도 좋지만 지금은 화려하게 보이는 시설물이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야한다.

 

 

내 고물 스마트폰으로는 작은 산길 찾기조차 너무 어렵다. 속도는 왜 이리 늦고 걸핏하면 다운되는가 말이다. 신경질이 슬슬 솟아오르려고 한다.

 

 

현지 주민들에게 걸어올라가는게 가능한지 여부를 손짓발짓으로 물어보았는데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말이다, 길이 안보인다.

 

 

골목안으로 들어가서 봉우리 밑에까지 가보았지만 길이 없었다. 

 

 

태극무늬가 작은 사당 안에서도 발견된다.

 

 

골목구경만 실컷하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찾지도 못했다.

 

 

 결국 나는 다시 돌아나갔다. 스마트폰을 살살 달래서 길을 검색해보았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봉우리 뒤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다. 그대로 따라야한다.

 

 

작은 고개를 넘었더니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났다. 여기가 원래의 깟바 마을이다.

 

 

스마트폰이 안내하는대로 걸었다.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슬슬 걸어올라가자 재미있는 시설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곳은 연회장인가보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산봉우리 뒤편이 맞다. 

 

 

 골목 끝부분에는 가난한 주민들이 사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마당에는 닭들이 마음대로 활개를 치며 돌아다니고 있었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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