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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무엇보다 소중한 니(네) 새끼가 타고 있다고?

by 깜쌤 2017. 8. 1.

 

어제 저녁 일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색 신호로 바뀌었으니 건너가야 하지만 워낙 경우 없는 운전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이니 조심해야 했다. 신호가 바뀌자말자 횡단보도로 내려서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내가 서있는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분이 신호가 바뀌었다고 해서 발을 내딛었더라면 쌩하고 지나가는 차에 틀림없이 목숨을 잃었으리라. 보행자의 목숨을 위협하고 지나간 차 뒷면에 붙여놓은 글귀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통이 터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내 새끼가 타고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내 새끼가 타고 있어요'도 아니고 '타고 있다'로 되어 있었다. 그래, 네 자식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남의 귀한 목숨은 귀하지 않다는 말이더냐? 같은 말과 표현이라도 남에게 주는 어감과 느낌은 확연히 다른 법이다. 그 글귀를 보는 순간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어찌 그렇게도 자기중심적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갈수록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자기만 편하면 다 좋고 자기에게 유익한 것은 다 옳은 것이라는 말이지? 인도에 차를 세워두고 가는 사람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내가 사는 도시인 경주가 더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

 

경주 시내에서는 인도를 자전거 겸용으로 같이 쓰고 있기에 나같은 자전거 애용자는 타고 갈 때마다 보행자에게 미안한 느낌부터 든다. 그런데 사람과 자전거조차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인도에 차를 올려두고 사라지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갈수록 이 도시에 정나미가 뚝뚝 떨어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