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염소고기 먹기

by 깜쌤 2017. 7. 19.

 

이런 곳을 골라 수도로 삼은 참뜻은 무엇이었을까?

 

 

경치가 좋았기 때문에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봉우리와 강의 위치가 방어에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택하지 않았을까?

 

 

호아루 사방에는 멋진 들판이 펼쳐져 있다. 이리 저리 얽힌 물길과 강물, 그리고 산봉우리들의 배열이 기막힐 정도다.

 

 

나는 처음에 들어왔던 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 

 

 

밖으로 이어지는 다리 양쪽은 물길이다. 어찌보면 해자 용도로 쓰였을 것 같다.

 

 

날이 맑았더라면 멋진 사진이 나올뻔 했는데.....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갔다.

 

 

자전거를 타고는 시내로 향했다.

 

 

안개비가 내렸다. 이슬비나 보슬비나 가랑비보다 더 작은 물방울들......  축축한 물기품은 안개속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봉우리들 모습이 실루엣처럼 다가왔다.

 

 

바람이 없으니 그나마 한결 낫다.

 

 

어제 우리가 쪽배를 타고 다녔던 물길이 도로 옆으로 나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염소를 본 곳이다.

 

 

호아루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달려오고 있었다.

 

 

짱안 유람의 시발점이 되는 선착장을 옆으로 보며 계속 달렸다. 

 

 

그러다가 우리들은 닌빈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를 벗어나 시골길로 들어섰다. 부근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닌빈 교외에서 우리가 자주 찾아갔던 식당은 호수가에 있다.

 

 

오늘은 염소 샤부샤부를 먹어보기로 했다.

 

 

육수가 들어있는 냄비가 나왔다.

 

 

초등학교 앞에서 흔히 파는 불량식품을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고 쌀로 만든 것이란다. 육수에 넣어서 익힌 뒤 먹는 것이란다.

 

 

염소고기가 나왔다. 한접시 가득하다. 

 

 

채소도 한바구니 가져다준다.

 

 

채소는 신선하고 고기도 싱싱해보인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냄비속에 든 육수부터 끓였다.

 

 

레몬과 고추도 준다. 우리 입맛과 제법 맞겠다싶었다.

 

 

이건 뭐지? 유럽이라면 올리브 절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열대지방이니 올리브는 있을 수가 없고 아마 베트남 사람들이 즐기는 어떤 열매 절임일 것이다.

 

 

그리고 소스! 여긴 주로 생선젓갈로 만든 액젓을 내는것 같다.

 

 

주어진 식재료를 넣고 끓인다.

 

 

익혀서 밥과 함께 먹으면 된다.

 

 

고기도 맛있고 샤브샤브 국물도 맛있다. 제법 거하게 먹었다. 염소 Hot Pot 이 45만동, 월남 차 석잔이 3만동, 밥 한주발이 2만동 합계 50만동이 나왔다. 모두 합쳐 우리돈 2만5천원 가량이다.

 

 

이틀전에 내가 택시비를 냈다고 해서 같이 간 일행 한분이 자기가 쏘신다고 했다. 극구 사양했지만 그 고집을 이길 수는 없었다.

 

 

졸지에 한끼 후하게 대접받은 꼴이 되었다.

 

 

어제 달렸던 시골길을 달려서 시내로 향했다.

 

 

 벌써 세번째 달리는 길이니 모두들 자신있게 차고 나간다.

 

 

베트남 여행은 이런 기분에 한다.

 

 

물가 싸고 풍광 좋고 사람들 순수하고......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의 베트남 출신 새색시들이 제법 알차게 잘 사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교적인 관습에서 나오는 도덕성과 외세의 침략에 분연히 저항할 줄 아는 강인함, 뭐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북 베트남인들은 인종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오토바이로 넘쳐났다.

 

 

구정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특별한 나뭇가지를 끊어파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 터미널에 가서 내일 오후 12시 5분에 닌빈을 출발하여 하롱베이바이차이까지 가는 표를 샀다. 한장에 13만동이다. 호텔 방에 돌아와서 일기를 쓰려고 보니 늘 가지고 다니는 필통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것은 잃어도 좋은데 필통 속에 막도장이 하나 들어있었기에 조금 속이 쓰렸다.  

 

버스 터미널에서 분명히 사용한 기억이 있는데 싶어 터미널로 가보았지만 내가 머물렀던 벤치 위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매표소 창구 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할 수 없이 문방구점에 들러 볼펜 두자루와 풀을 한통 샀다. 문방구 주인과는 영어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 글씨 쓰는 흉내를 내고 풀로 무엇을 붙이는 동작을 보여주자 척 알아보고는 물건을 골라주었다. 

 

 

 베트남인들이 흔히 타고다니는 스쿠터 중에 마음에 드는 녀석이 보인다. 한국에 돌아가서 한대 구해볼까나?

 

 

점심을 거하게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히 먹기로 했다. 치킨 브레드가 4만동이다. 호텔 앞 가게에서 샀다. 맛있다.

 

 

내일은 드디어 하롱베이로 떠나는 날이다. 일기를 쓰고 잠을 청했다. 세월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롱베이를 향하여 1  (0) 2017.07.25
하롱(=할롱)시를 향하여  (0) 2017.07.21
화려한 호아루 2  (0) 2017.07.17
화려한 호아루 1  (0) 2017.07.14
닌빈속의 낙원 - 짱안 4  (0)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