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여름궁전을 가다 5 - 분수와 선착장

by 깜쌤 2017. 6. 10.

 

잠시 동안 분수와 폭포의 향연에 취해 있던 사람들이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흩어지고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삼아 치솟아 오르는 물줄기가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사실 여기 기온으로 보아서는 더위라고 말할 것도 없었다.

 

 

대궁전 바로 앞에만 분수가 있는게 아니다.

 

 

분수는 사방에 감추어져 있었다. 큰 분수, 작은 분수 할 것 없이 골고루 흩어져 있기에 분수만을 찾아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천국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모두들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다람쥐라고 해서 추억만들기에 예외랴? 이곳 다람쥐들은 다른데 다람쥐들보다 더 긴 겨울잠을 자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해두어야 한다.

 

 

나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그러다가 아이스크림 판매대를 찾아냈다.

 

 

이 정도의 더위를 이겨내고자 아이스크림을 찾아나선 것은 아닐 것이다. 판매 부스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맛자체를 즐기는게 목적이 아니었을까?

 

 

대궁전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위치까지 걸어나왔다.

 

 

분수와 폭포, 그리고 궁전의 조화가 놀랍기만 하다.

 

 

대궁전 앞으로 이어지는 이 물길은 발트해와 연결되어 있다.

 

 

나는 발트해를 향해 걸어나갔다.

 

 

러시아 귀족 분장을 한 사람들이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다. 물론 유료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뭐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다.

 

 

햄버거 부스 앞은 한산했다.

 

 

물길에는 야생오리들이 떠 있었다.

 

 

이윽고 해변까지 걸어나왔다.

 

 

선착장까지는 조금 더 걸어나가야한다.

 

 

그리 아름다운 모래는 아니지만 북유럽에서 이 정도의 해변은 그나마 감지덕지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작은 물길을 중심으로 좌우로 길이 나있다.

 

 

물길 끝머리에 다리가 놓여있었다.

 

 

여름궁전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내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수중익선을 타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수중익선 요금은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비싸다.

 

 

네바강에서 본 바로 그 고속정들이다.

 

 

수중익선들이 제법 자주 도착하고 출발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가지다.

 

 

나는 다시 대궁전쪽으로 돌아서서 걸었다.

 

 

이젠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여기서만 하염없이 시간을 죽일 수 없었다.

 

 

우리는 내일이면 여기를 떠나서 모스크바로 가야한다.

 

 

오늘 해가 지기전까지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을 최대한 많이 방문해두어야했다.

 

 

그걸 생각하니 걸음이 급해졌다.

 

 

돌아보았더니 배 한척이 도착하고 있었다.

 

 

발트해에 면한 바닷가에는 갈대숲이 우거져 있었다.

 

 

모두 안녕!

 

 

언제 한번 더 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야생오리들이 사람 겁을 내지 않고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발트해의 파도는 육지를 연신 때리고 있었고.....

 

 

물길에는 오리들이 가득했다.

 

 

녀석들은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있는듯 하다.

 

 

저러다가 야생성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싶어 은근히 걱정된다.

 

 

하지만 녀석들에게는 생존본능이라는게 있을 것이다.

 

 

숲속에 마구 자란 풀들을 정원사들이 부지런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여름궁전에는 자연과 인공의 멋진 조화가 균형을 이루어내는듯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