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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피의 구세주 성당

by 깜쌤 2017. 5. 10.

 

푸슈킨은 그 자리에 서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키도록 놓아두자. 러시아 수호는 그에게 맡겨두고 지구 방위는 독수리 5형제에게 맡기면 된다. 

 

 

러시아 박물관은 문이 닫혔으니 이것도 그대로 놓아두자. 러시아 박물관 뒤편은 바로 미하일로프스키 정원이다. 정원 옆에 피의 구세주 성당이 있다고 하니 이제 그쪽으로 걸어가려는 것이다.  

 

 

운하쪽으로 걸어나오자 저 멀리 성당이 보였다. 우리가 그 다음 행선지로 찍은 <피의 구세주 성당>이다. 넵스키 대로가 있는 운하쪽에서 바라본 모습이 최고라고 그러던데..... 

 

 

<피의 구세주 성당>을 러시아어 발음으로 하자면 '스빠스 나 끄로비'라고 한단다.

 

 

운하 옆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길바닥은 격자무늬로 되어 있었고 바닥색이나 성당의 벽면 색깔이나 비슷하게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저 앞쪽에서 걸어온 것이다.

 

 

성당 꼭대기 돔의 모습만을 두고 보면 모스크바에 있는 그 유명한 바실리 대성당과 닮은 듯 하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당신은 러시아 성당의 건축양식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분임에 틀림없다. 

 

 

지금 우리는 성당의 옆모습을 보고 있는 중이다. 정면이 아니다.

 

 

양파 모습으로 생긴 지붕과 창문 위의 장식들이 인상적이다. 중앙 돔 부근의 성화는 또 어떻고?

 

 

성당 옆은 운하다.

 

 

 나는 성당 앞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보자. 두만강 건너편은 러시아 땅이다. 우리가 흔히 연해주라고 부르는 그 땅을 차지한 사람이 러시아 차르 알렉산드르 2세다. 

 

 

 

1881년 3월 1일 오후 알렉산드르 2세는 예카테리나 운하 부근에서 ‘인민의 의지’ 당원 이그나티이 그리네비츠키가 던진 폭탄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
황제는 겨울 궁전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시신은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롭스키 사원에 안장되었다. 황제가 쓰러졌던 곳에는 ‘피의 사원’이 건설되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그러니까 이 성당은 알렉산드르 2세 황제가 폭탄 테러를 당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러시아 역사의 암울했던 장면이 눈 앞에 선하게 다가왔다. 

 

 

비록 죽음은 비참했을지라도 그는 개혁군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농노해방령 선포에 의한 농노제 폐지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영토확장과 농노해방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한다. 

 

 

피의 구세주 성당 앞 광장은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 거의 정면부근까지 왔다. 전면쪽에서 보면 성당은 멋진 대칭을 이룬다. 전면 앞은 미하일로프스키 정원이다.

 

 

나는 정원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정원 안쪽 출입문에서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성당이 거대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서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았다.

 

 

러시아 박물관 건물이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잔디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잔디들이 나무 뿌리부근까지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같은 침엽수 밑에는 잔디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정원에서 너무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곧 돌아나왔다.

 

 

정원 문을 나온 우리들은 성당을 왼쪽으로 끼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처음에 보았던 옆면과 모습이 비슷하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시간을 너무 빼앗길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내부 구경을 포기했다.

 

 

점심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았다. 배가 고팠다.

 

 

 운하 건너편에서 서브웨이 체인점을 발견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220루블짜리 빵을 주문했다.

 

 

또띠야처럼 생긴 녀석이다.

 

 

실내에서 앉아 먹기로 했다.

 

 

220루블이라면 우리 돈으로 4,300원 정도가 된다.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해결한 뒤 명품 거리를 걸어 궁전광장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에 통과했던 곳이다.

 

 

참모본부 건물 아치밑을 통과해서 궁전광장으로 들어가며 보았더니 광장에 줄을 선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이 비오는 날에 우리들처럼 에르미타주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줄을 서려는 사람들로 인해 광장은 만원이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알렉산드르 전승 기념비 너머까지 줄을 서있다면 오늘 박물관에 입장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물에 보이는 아치 3개가 바로 입구가 되는게 아니다. 박물관 입구는 그 안쪽 정원에 있다.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하지만 살길은 다 있는 법이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고자 어제 밤 늦게까지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검색을 했고 동시에 여행 안내서까지 세밀하게 읽어두었다.   

 

 

이제부터 우리가 확인하고 실제 써먹은 굉장히 중요한 정보를 알려드린다. 이런 사실 정도는 반드시 알고가야 절대 고생하지 않는다. 지금 보여드리는 이 사진을 유심히 보자.

 

 

에르미타쥬 박물관의 참모본부 건물에서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두자. General staff 참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옥색으로 칠한  박물관의 메인(Main) 건물(사진 지도에서 제일 위에 점 찍은 곳) 맞은편에 있는 이 참모본부 건물안(초록색 점을 찍은 곳, 중간의 빨간색 점은 알렉산드로프 전승 기념탑이다)에서 입장권을 구하라는 말이다. 이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자.

 

 

 표를 판다는 말도 있고 카페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안쪽으로 들어가니 너른 공간이 나타났다.

 

 

얼마든지 앉아서 쉴 수도 있다.

 

 

국립 에르미타쥬 박물관입장료라는 말과 함께 영어로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건물 한 동으로 되어있는게 아니다. 600루블짜리 표를 구하면 어디나 다 볼 수 있다는 말이 아니던가?

 

 

우리들처럼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려서 정확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서 표를 사고 있었다.

 

 

우리들도 창구에 가서 표를 구했다.

 

 

너무 쉽고 편하지 않은가?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주기로 했다.

 

 

카페 카운터에 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나는 현금으로 지불했다.  

 

 

커피 한잔으로 기력을 회복한 우리들은 마침내 입장하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위층으로 올라가는 거대한 계단이 나타났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