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참조각박물관

by 깜쌤 2017. 4. 10.

우리가 원한 것은 이런 비주얼을 가진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남쌈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 아닐까 싶다.

 

 

간에 기별도 안가도록 작은 양의 간식을 먹고난 뒤 요기를 위해 시장 부근을 뒤지다가 우연히 보고 들어간 집에서 대박을 냈다.

 

 

고이꾸온이라는 음식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남쌈과 가장 근접한 음식이 아닐까 싶다.

 

 

라이스 페이퍼(Rice Paper)에 돼지고기와 채소와 허브 같은 것들을 넣고 돌돌 말아낸 음식이다. 

 

 

직접 만들어서 먹어도 된다. 사실 위 사진에는 두가지 종류의 음식이 섞여있다. 하나는 돼지고기를 채소에 직접 싸서 만들어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만들어진 월남쌈을 그냥 먹는 것이다. 우리가 주문한 월남쌈은 3만동이었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500원 정도였다. 

 

 

우리가 다 먹어갈 때 중국어를 쓰는 4명이 찾아왔다. 우리가 시켜먹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그걸 주문하는 것이었다.    

 

 

본토 중국인은 아닌듯 했다. 대만인이거나 홍콩인 아니면 싱가포르계였으리라. 영어발음을 듣고 대강 짐작한 것이다. 

 

 

가게에 붙여둔 가격표와 우리가 주문해서 먹었던 실물을 비교해보면 베트남 물가를 대강 짐작할 수 있으리라.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먹었던 것은 반 꾸온이었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조금 살 것같았다. 드래곤 브릿지 부근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조각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박물관 위치를 찾기는아주 쉽다. 용교부근이기 때문이다.

 

 

참조각 박물관은 다낭에서 반드시 가보아야할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이 박물관을 보면 중부베트남의 문명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나는 베트남 역사에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그러니 더 관심을 가지고 볼만 했다. 입장료는 4만동이었다.

 

 

박물관 정원 유물에서부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같은 냄새가 났다.

 

 

다낭만해도 이곳이 열대기후대임을 느낀다.

 

 

조각박물관 입구 문은 휑하게 열려있었다.

 

 

단번에 척 보아도 북부 하노이에서 느꼈던 중국적인 느낌과 색채는 사라지고 동남아시아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져나왔다.

 

 

힌두교 계열의 조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참조각박물관은 참파왕국의 유물 4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속의 괴물은 힌두교에 등장하는 가네샤가 틀림없다. 가네샤는 시바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참파왕국은 힌두교를 숭상한 나라였다.

 

 

민족 구성원도 한족의 일파라기보다는 말레이 계통이라고 하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인도냄새도 진하게 묻어있는 것이다.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군도의 원주민을 보는듯 하다. 여성들의 옷차림과 몸매를 보면 앙코르왓에서 느낀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 박물관속의 유물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썬유적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한다.

 

 

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 다음날 미썬 유적지를 기어이 찾아가고야 만다.

 

 

캄보디아의 정글 속에는 앙코르왓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조그자카르타 부근에는 보로부두르 유적지가 있으며 베트남 다낭 부근에는 미썬 유적지가 숨어있다. 태국에는 아유타야가 있고.....

 

 

보로부두르가 불교유적지라면 앙코르왓과 미썬은 힌두교 유적지다.

 

 

불교가 힌두교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배낭여행을 통해 그런 유적지를 찾아다니면서 어느 정도 눈을 떴다.

 

 

하지만 내 지식은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고 수준이 얕은 것이어서 전체를 통찰해내는 안목은 조금도 갖추지 못했다.

 

 

그냥 취미로 조금씩 파고드는 것 뿐이다. 이런 조각품들은 베트남 중부 다낭 인근의 여러 유적지에서 출토된 것이란다.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어서 어느 정도 둘러보고는 마당을 살폈다.

 

 

다시 한번 더 마음을 가다듬고 살펴본다.

 

 

석굴암의 금강역사상과도 자세가 일맥상통하다는 느낌이 든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유물들은 대개가 프랑스의 학자들에 의해 수집되고 발굴되었다고 전한다.

 

 

발굴지가 꼭 미썬 한군데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박물관 정원으로 나왔더니 하늘이 컴컴했고 나뭇잎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소나기가 오려는가보다.

 

 

나는 박물관 정원에 마련된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피로도 풀면서 쉬어가고 싶었다.

 

 

한 삼십여분을 쉬었다가 정문으로 걸어가며 사진작품을 살폈다.

 

 

배모습으로 봐서는 오봉선인데.... 중국 절강성 소흥에서 본 오봉선 모습이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한바탕 소나기가 대지를 할퀴고 지나가자 이내 사방이 조용해졌다.

 

 

나는 길거리로 나갔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뱉어내는 소음이 귓전을 마구 때렸다.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으로 갔다.

 

 

부근에 멋진 성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당을 찾아 천천히 걸었다. 홍매를 닮은 나무 한그루가 나그네의 눈길을 마구 끌어당겼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1  (0) 2017.04.18
다낭 대성당과 야경  (0) 2017.04.14
오행산에서 3  (0) 2017.04.05
오행산에서 2  (0) 2017.04.01
오행산에서 1  (0)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