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하나부터 열까지가 효율성이며 노우하우다

by 깜쌤 2016. 11. 15.

 

학교에서 아이들을 다루는데는 제법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래서 교사에게는 치밀성이 필요한 것이죠.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운동장에서 체육과 수업을 하는데 교사가 시범을 보이거나 어떤 내용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을때 아이들을 어떤 상태로 모아두느냐 하는 것을 보면 단번에 교사의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일으켜 세워두고 설명을 합니다.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세워두고 설명을 하면 뒤에 서있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는 결국 안전사고와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아이들을 앉혀두고 차분하게 설명을 하는 선생님이 한걸음 앞서가는 교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질구레한 모든 것들이 교사의 노우하우입니다. 

 

 


교사에게 필요한 노우하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이들을 다루고 수업하는 기술 하나하나가 모두 노우하우입니다. 그런 노우하우가 없으면 실패한 교사가 됩니다. 교사가 잘 해야하는 영역은 주로 다음 세가지입니다. 그 세가지가 과연 무엇이라고 여기십니까?

 

첫번째는 생활지도 능력입니다. 이게 첫번째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은 학습지도능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수업활동은 생활지도 위에서 이루어지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수업을 아주 잘 하면 아이들이 저절로 수업에 몰두하여 교사의 의도대로 따라 올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만 강조하면 교사가 아니라 지식을 파는 강사일 뿐입니다. 교직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는데도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이미 실패한 교사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당연히 수업능력입니다. 교수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교수-학습지도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현장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잘 가르치는 능력과 기술이라는 면에서는 대동소이합니다. 


세번째는 최근들어 교육현장에서 현저하게 주객이 전도되어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바로 업무추진능력입니다. 업무처리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수업도 잘 못하고 생활지도를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일은 기막히게 잘 하는 교사도 얼마든지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유능함을 인정받아 관리직으로 성공하는 사례도 제법 있습니다.



하여튼 아이들 생활지도는 인성교육과 밀접하게 얽혀있기에 교사만이 가지는 노우하우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직접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론 보도에 의하면 거기에는 교통 신호등이 별소용 없다고 합니다. 무단횡단과 불법주차가 다반사여서 엉망진창이라고 하더군요. 교육의 본질이 완전히 무시된 전형적인 사례지요.


공부는 잘했으나 인간의 기본적인 품성과 도덕성이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나라가 절단나는 것이지요. 2016년 가을에 벌어진 통치권력의 황당한 누수와 일부세력의 오만함과 방자함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그런 예를 수없이 보아왔으면서도 교육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선생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5학년 아이들을 가르친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제 수업을 위해 영어실에 들어와서는 조용히 앉아서 기다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복도를 한줄로 걸어서 자기 학급까지 오고갈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실에 늦게 들어오면 앞으로 나와서 왜 늦었는지를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는 아이들로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교사의 즐거움과 보람가운데 하나입니다. 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해간다면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요? 교사자신도 교직생활의 보람을 얻으려면 아이들을 잘 만나야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좋은 선생을 만나야 정말 큰 복을 얻는 것이 됩니다.  

 

 

아이들이 제출한 영어교과서를 일일이 확인한 뒤 5권씩 열십자 모습으로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눈에 숫자를 파악할 수도 있고 나누어 줄 때도 그만큼 편합니다. 이름을 쓰지 않고 제출한 교과서는 따로 꺼내두었다가 나중에 얼굴을 확인한 뒤 돌려줍니다. 여섯개반이나 되는 아이들 이름을 한꺼번에 다 기억할 수 없기에 학습부진아와 불성실한 아이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죠.

 

이런 자잘구레한 것도 노우하우냐고 하시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모든 교과서와 일기장이나 학습장 같은 것을 이런 식으로 정리해두면 정말 편합니다. 교사는 노우하우에 강해야합니다. 큰 것만이 노우하우가 아니라 교사의 일거수일투족, 말버릇, 습관 하나하나도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과 노우하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둡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