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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학년초 2주일만에 시범수업하기 2

by 깜쌤 2014. 9. 16.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학급내 아이들의 말문을 틔워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습훈련을 시킨지 2주일만에 자유로운 토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당근과 채찍을 쓰는 것이죠. 하지만 채찍이라는 무기는 잘못쓰면 교사에 의한 교내폭력과 연결되어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극도로 조심하고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교사들은 당근을 쓴다니까 사탕이나 물건같은 것을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제가 쓰는 방법은 학급내에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 속에 아이들을 적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스템 구축! 그게 참 어려운 이야기이며 교묘한 것이기도 하고 정말 어려운 기법이기도 합니다. 학급을 움직여나가는 시스템과 발표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학급을 움직여나가는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강의를 한다고 해도 며칠 정도는 걸려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시스템 구축이라는게 무엇일까요? 핵심만 이야기한다면 제가 운영하는 학급에는 시스템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 시스템과 생활지도와 학습지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들어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스템 구축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자기 스스로 나서서 활발히 수업활동에 참여하는 중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인데 전체 아이들은 말하는 아이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 하나만 봐도 뭐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단 2주일만에 말하는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모두들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게 하는 훈련은 아주 중요합니다.  교사가 말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교사의 얼굴과 눈을 쳐다보고 친구가 이야기하면 말하는 친구쪽으로 얼굴을 돌려 이야기를 경청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습관이 붙으면 아이들의 학습집중도는 놀랄만큼 향상됩니다. 그런 훈련이 이루어지면 이제 수업활동 속에 방관자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글을 쓰는 현재(2014년 9월 12일) 저는 8월 25일부터 다른 학교에 기간제로 근무하면서 3학년 도덕과 4학년 영어를 맡아 전담교사로 가르치고 있는 중인데 그 훈련부터 먼저 시켜두었습니다. 효과는 만점입니다. 중학년 아이들도 단번에 달라진 자세를 가지게 됩니다. 담임교사가 아닌 전담교사를 하면서도 그런 훈련은 위력을 발휘한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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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도덕을 가르쳐보았는데 두번째 시간부터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더군요. 하나가 이야기를 하면 다른 아이가 일어나서 반박을 하고 거기에 다른 아이가 또 끼어드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의가 가능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유능한 장수는 졸병 탓을 하지 않고 능력있는 교사는 아이들을 탓하지 않는 법입니다. 약한 병졸을 훈련시켜 강병을 만드는 것이 유능한 장수입니다. 야구의 신(=야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성근 감독의 훈련 노우하우를 저는 대강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야구와 수업활동은 너무나 다른 세상의 이야기지만 그분이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켜 나가는지에 관해서는 대강 짐작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8학급이 한학년을 이루었던 어떤 학교에서 6학년을 할때의 일입니다. 6학년 수업연구를 할때 제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잘 훈련시켜둔 우리반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공개를 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으므로 선생님들이 아무 반이나 선택하시면 과목은 제가 정해서 수업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죠. 한번도 내가 가르쳐보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공개를 하겠다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미친(?) 짓이요 교만의 극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다른 반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공개했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흐른뒤 제가 어떤 학교에 기간제로 근무를 하게 되었을때, 다른 학년을 하셨던 어떤 선생님께서 그때 제 수업을 보았노라면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감동적이었다고 말이죠. 교사는 그런 만용비슷한 용기도 한번씩은 낼줄 알아야 합니다. 

 

기법을 이야기하다가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새어버린 느낌이 강합니다만 아이들 훈련기법에 관해서는 이 카테고리 속 여러 곳에 소개를 해두었으니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중간 글상자 속의 글을 클릭해보시면 그런 다양한 기법에 관한 설명이 대강 들어있을 것입니다. 어설픈 글을 읽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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