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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교사는 설득력을 가져야한다

by 깜쌤 2013. 12. 11.

얼마전에 쓴 글에서 크리스마스 실(Chrismas Seal)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차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런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그 기법에 관해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크리스마스 실에 관하여 쓴 글 주소 - http://blog.daum.net/yessir/15867540

 

미리 한가지 양해를 구해둘 것은 크리스마스 실 판매를 하기 위한 것이 이 글의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교사는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이 글 속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Seal을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나간다는 것 뿐입니다.

 

크리스마스 실에 관한 안내가 보건선생님이나 업무담당 교사로부터 올 경우 어떤 선생님들은 종회시간이나 조회시간에 대뜸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실, 살 사람? 혹시 있으면 내일까지 3,000원을 가지고 오면 된다. 알았지?"

 

 

교사가 항상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경우 도대체 무엇이 문제되는 것일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발생되는 문제점은 수도없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사의 말속에는 설득력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그냥 한마디 툭 던지듯이 지나가는 사실 전달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같으면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겠습니다. 먼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검색해서 교실에 걸려있는 모니터에 화면을 준비해서 숨겨둡니다.    

 

"얘들아, 집에 가기전 내가 준비해둔 동영상을 하나 보도록 하자."

 

인터넷상에는 수없이 많은 자료들이 떠돌아다닙니다. '권혜경, 산장의 여인'이라는 용어로 검색을 하면 우리나라 가요가 깔린 동영상이 올라옵니다. 그 가운데 적당한 것 하나를 들려줍니다. 이때 노랫말을 유심히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를 미리 해두죠. 노래가 끝나면 그녀의 일생에 관해 슬며시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권혜경씨는 1650년대와 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톱가수였습니다. 그 분은 자기가 불렀던 노래 <산장의 여인>이라는 노랫의 노래말처럼 살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단풍잎만 차곡차곡 떨어져 쌓여 있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권혜경씨는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는 조흥은행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26살이 되던 해인 1956년에 현재의 KBS로 알려져 있는 서울중앙방송국의 전속가수로 뽑혀 가수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957년에 반야월이라는 분이 노래말을 쓰고 이재호 씨가 작곡한 노래 '산장의 여인'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죠.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반야월 씨가 결핵환자들이 요양을 하고 있던 국립 마산 결핵요양소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이 정도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은 관계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예전에 결핵에 걸린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격리되어 살다가 쓸쓸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번에는 결핵에 관한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결핵이란 병의 위험성이 무엇인지 그게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이야기해줍니다.

 

결핵은 전염되는 병이므로 가족과 함께 살 경우 가족도 감염되어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병이었습니다. 그 분 자신도 여러가지 병으로 많은 고생을 했기에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가사의 내용처럼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고로 한 자료의 출처

 

http://club.koreadaily.com/cafe_board/content.asp?c_idx=128&idx=64255&table=128_cafe_2012318103550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이들의 자세는 진지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히면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실이 어떻게 처음 만들어져서 어떤 식으로 퍼져나갔는지를 슬며시 이야기해줍니다. 대한결핵협회 http://www.knta.or.kr/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Seal의 유래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의 글상자속에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치하에서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
이 처음으로 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1893년 11월10일 당시 처음으로 평양에서 서양의학과 기독교를 전한 감리교 부부 선교사 의사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과 로젯타 셔우드 홀 (Rosetta Sherwood Hall)을 부모로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가난한 결핵환자들과 일반 서민들을 돌보고 깨우치려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캐나다에서 의학공 부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25년 부터 해주 구세병원에서 일하다가 1928년 해주 결핵요양원을 설립하였다.


셔우드 홀은 1932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면서 발행동기를 첫째, 한국사람들에게
결핵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둘째, 만인을 항결핵운동에 참여시키는 것 즉 씰 값을 싸게 하여 부자 나 가난한 사람이 모두 사도록 하고 셋째는 재정적 뒷받침을 너무나도 필요로 하는 결핵 퇴치사업 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라고 회상하였다.

 
1932년 이후 1940년 까지 9차례에 걸쳐 씰이 발행되지만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그는 스파이의
누명을 쓰고 일본 헌병대에 의하여 강제로 추방되어 씰 발행도 중단되었다. 셔우드 홀은 1991년 4월 5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98세로 타계하였고 그의 유언에 따라 그의 부모가 묻혀 있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그해 9월19일 역시 그곳에서 타계한 부인 메리안 홀(Marian Hall) 역시 같은 장소에 안장되었다

 

 

그런 뒤에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실을 사면 어떤 식으로 결핵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혹은 국경없는 의사회대한 적십자사, 한국심장재단같은 비정부기구들의 활약상을 이야기해주고 적은 돈으로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주면 어떨까요?

 

강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매를 하게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실의 사용법을 이야기해주고 교사부터 솔선수범해서 한세트 정도 구입하면 아이들도 따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글 속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실은 제가 구입했던 것들입니다. 선한 일, 좋은 일을 하는 것도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 자신부터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남의 귀중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실을 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입니다.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처신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그런 모범을 보이기전에 자기의 견해를 절대선으로 생각해서 비판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와같은 행동이 나쁘다고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무엇이 교육의 본질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때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북돋우고 스스로 나서서 그 일을 하도록 만들어나가는 교사가 우수한 교사입니다. 그러므로 교사가 가져야 할 덕목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설득력이 되는 것이죠.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두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뛰어난 언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알아야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야하며 경험이 풍부해야합니다. 말을 하는 요령도 필요하고 적절한 어휘를 선택할 줄 알아야하며 평소의 행동도 반듯해야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러길래 사도(師道)를 걷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