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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건강한 도시 헬싱키 2 - 세우라사리섬의 주택박물관

by 깜쌤 2016. 10. 29.

 

 시내에서 세우라사리 섬으로 가는 길은 평탄함 그자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길이어서 걸을만하다. 



마침내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타났다. 섬과 육지사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갈숲 너머로 헬싱키 시내에 자리잡은 공업지대가 나타났다. 어쩌면 화력발전소일지도 모른다. 굴뚝이 높았다.



하얀 메꽃이 피어있었다. 갈숲 사이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옅은 분황색 메꽃을 많이 보았었다.



하얗게 빛나는 얕은 다리가 북유럽의 진한 구름 밑에서 뚜렸한 윤곽을 자랑하고 있었다. 햇살이 내려쪼이자 풍경이 달라진다.



산책로 옆에 진한 녹색으로 칠한 화장실이 숨어있었다. 디자인 하나는 정말 단순하다.



내부가 궁금해서 일부러 사용해보았다. 깔끔하다. 단순함 속에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다고나 할까?



사람이 들어가자 빨간불이 켜지고 사람이 나오면 초록불이 켜졌다.



핀란드어, 스위덴어, 영어로 표기된게 아닐까 싶다. 핀란드에서는 스웨덴어가 공용어란다. 우리나라의 어떤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안을 냈다가 거의 매국노로 몰리는 모습을 보았다. 편협한 민족주의나 광적인 애국주의는 그리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다.



무료란다. 세나라 글자가 거의 확실하다.



나는 갑자기 이 나라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연과 동식물과 인간과 인종이 공존할 수 있는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민물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염도와 관련있을지도 모른다. 



  

다리입구에 도달했다.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디자인이 실용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단순했다. 적은 경비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듯 하다. 



하얀색 난간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빗방울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구름이 나그네들에게 잠시 심술을 부리는듯 했다.



아주 작은 섬 위에 집 한 채가 숨어있었다. 구글 지도를 가지고 검색해보면 다리 사이에 작은 섬 하나가 끼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섬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금 걸어들어온 입구쪽 모습이다.



다리가 시작되는 곳 부근 바위위에 새들이 가득 몰려있었다.



 아까 시내에서 본 녀석들과 같은 종류다. 사람을 친구대하듯 한다.



사람은 사람갈 길을 가고 녀석들은 자기들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간다.



동물과 인간이 이런 식으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하다.



겉모습으로 보면 틀림없는 까마귀 종류인데 깃털 색깔이 다르다. 까치는 아닌게 확실하다. 걷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한대가 섬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 다리는 1970년대에 세로 만든 것인데 19세가 말엽에 세워진 다리보다 규모를 확장시켰단다.



다리끝부분에는 이층집 한채가 마중하듯 버티고 서있었다.



아채층보다 윗층이 크다. 숲관리인의 집이었다는데.....



노르웨이 전통 건축양식인가보다.



 앞마당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었다.



안으로 더 들어갔더니 커다란 나무 밑에 아담한 가게와 안내소가 보였다.



앙증맞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여러가지 악세사리 같은 것도 팔고 있었다.



섬안쪽으로는 다양한 길이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고 곳곳에 전통 가옥들이 숨어있었다.



그렇다. 여긴 가옥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핀란드 전역에서 모은 전통 집들을 여기저기 배치시켜둔 곳이다. 청소차가  우리 옆을 지나갔다.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 속을 보았더니 커다란 나무 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배의 홀수선은 낮은데 길긴 되게 길다.



나무가 풍부한 고장답게 통나무로 만든 집들이 많았다.



소나무들도 우리나라 금강송처럼 하늘로 시원스럽게 솟아올랐다.



커다란 돌로 바닥을 쌓고 그 위에 통나무로 집을 만들어올렸다. 지붕위에는 이끼가 가득했다. 보온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예전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터를 잡고 산 사람들도 생활은 곤궁했을 것이다.



여긴 겨울이 긴 곳이다. 봄과 여름은 기후조건이 그나마 조금 낫겠지만 나머지 계절은 대자연의 혹독함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우중충한 통나무 집들만 있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제법 부유한 사람들이 살았던 집인가보다.



길이 평탄해서 걸어다니며 구경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군데군데 자작나무가 보인다.



그런 가운데 짙은 자주색 집들이 자리잡기도 했다.



방문객들을 위한 시설들도 있었다. 



우리는 섬안쪽으로 깊숙하게 나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이 건물은 누가 봐도 교회다.



첨탑 모습이 독특하다. 카루나 교회란다.



 이 건물은 지붕 경사도가 급하다. 눈때문일 것이다.



여긴 눈이 많은 곳이다. 더 문제는 겨울철에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는 것이다. 건물은 환경에 지배받게 되어 있다. 나는 핀란드인들의 삶의 지혜를 더 알고 싶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