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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이스탄불을 향해 가다

by 깜쌤 2016. 9. 30.

 

카라뷕을 떠난 것이 오전 11시였다. 대형 버스에 그려진 문양을 잘 살펴보자.

 

 

대형버스는 이제 방금 카라뷕에 도착했다. 곧 이어 그 옆에 똑같은 문양을 가진 중소형버스가 다가왔다. 그 작은 차가 세르비스 버스다. 대형버스에서 내린 손님들 가운데 사프란볼루로 가는 손님들을 여기에서 싣고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서비스를 해주기에 세르비스 버스라고 한다. 세르비스나 서비스나 발음이 비슷하지 아니한가?

 

 

우리가 탄 차는 이윽고 시가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카라뷕은 철강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그래서인지 이미지와 풍경이 조금은 거칠다.

 

 

버스는 메마른 분위기가 풍기는 산악지대를 달렸다. 이제 아이아에서 유럽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를 거쳐온 투르크(=돌궐) 민족이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를 석권한 후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의 영토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유럽쪽으로 서진할 때의 기분이 이해된다. 

 

 

붉은 지붕을 가진 마을이 나타났다가 뒤로 사라져갔다.

 

 

이스탄불은 1997년, 2001년, 2005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이 된다.

 

  

터키를 처음 가본 것이 1997년 여름이었다. 그 이후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거의 4년에 한번씩은 가본 셈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7년만에 새로 들르게 되었다.

 

 

휴게소에 들렀다. 벌써 세시간이나 달려왔다.

 

 

나는 휴게소 안에 있는 수퍼마켓에 들러서 제로 콜라 한병과 비스켓을 샀다. 콜라와 비스켓으로 점심을 대신할 생각이었다.

 

 

버스는 중간중간의 도시에 들러 손님들을 토해냈다.

 

 

내륙의 거대한 호수 사판카(=사판차) 옆을 지나서 계속 달렸다.

 

 

마르마라 바다를 왼쪽에 끼고 있는 도시 이즈미트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

 

 

이스탄불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인구 30만 가량의 공업도시다.

 

 

터키에서는 현대차를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다.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인데 2016년 9월말 현재, 또 다시 파업에 들어가는 현대회사 노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 귀족노조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이제는 노조원 그들이 기득권층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절대 사지 않기로 마음먹은 자동차 회사가 하나 있는데 이제 하나 더 늘 가능성이 높다. 그 두번째 회사가 현대자동차일 가능성이 높다. 첫번째 회사는 용 두마리가 있는 회사다.

 

 

이즈미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마르마라 바다가 나타난다.

 

 

이제 슬슬 대도시 분위기가 나타난다. 이스탄불 맞은편의 위스퀴다르 부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거기서 내려버리면 안된다. 위스퀴다르는 아시아쪽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그쪽에서 내려버리면 배를 타고 유럽쪽으로 다시 건너가야 한다. 

 

 

자동차는 아직 보스포루스(=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지 않았다. 보스포러스 해협에 걸린 다리를 건너야만 비로소 유럽이 된다. 

 

 

도로가의 조경을 보면 이스탄불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시간이 벌써 오후 5시가 되어간다.

 

 

눈에 익숙한 풍경이 나타났다. 이 언덕을 넘으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다리가 나타날 것이다. 

 

 

 마침내 보스포러스 대교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왼쪽이 유럽이고 오른쪽이 아시아다. 이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보스포루스(=보스포러스) 해협은 터키 영토안에 있지만 완전한 터키 영해가 아닌(?) 아주 묘한 바다다. 자유항행의 원칙에 따라 세계 모든 나라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국제항로인 셈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구별하는 해협위에 다리가 걸려있다. 도보로는 통행할 수 없고 자동차로만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다. 위쪽으로 보이는 육지가 유럽이다.

 

 

해협의 북쪽은 흑해이고 남쪽은 마르마라해다. 마르마라해와 에게해 사이를 이어주는 곳이 다다넬즈 해협이 된다. 다다넬즈 해협 입구에 자리잡고 통행세를 뜯어냈던 고대의 도시국가가 트로이였던 셈이다.

 

 

마침내 유럽으로 건너왔다. 이번 여행은 아시아에서 시작해서 유럽으로 끝내는 여정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는 이스탄불의 뷔이위크 오토가르다.

 

 

해협을 건너 유럽쪽으로 들어와서도 한군데 작은 버스정류장에 더 들렀다.

 

 

뷔이위크 오토가르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갈 생각이다.

 

 

뷔이위크 오토가르를 현지인들은 즐여서 흔히 오토가르(=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라고 부른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중앙정류장이라고 보면 된다. 도착하고 보니 오후 5시 반이 넘었다. 샤프란볼루에서부터 치자면 7시간만에 도착한 셈이다.

 

 

크기? 한마디로 굉장하다. 혼잡도도 굉장하다. 칠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터키 최대의 도시가 아스탄불이니 크고 혼란스러운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오토가르까지 왔으니 이제는 한시라도 빨리 이스탄불 관광의 핵심인 술탄아흐메트까지 가야한다.

 

 

술탄아흐메트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트로(=지하철, 이 경우에는 터키가 자랑하는 메트로 버스회사가 아니다)를 타는 것이다. 사방에 보이는 건물의 거의 모든 사무실이 터키 버스회사들 것이라고 보면 된다. 

 

 

지하에는 거대한 도착장 시설이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지상에서 메트로 표식판을 찾아냈다.

 

 

 지구위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지하철 표시를 영어의 M자로 나타내고 있다. 소문자 i가 인포메이션 센터로 통용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도로표시판의 갈색은 명승지나 유적지를 의미하는 것도 전세계적으로 비슷하고.......

 

 

호주머니를 다 뒤져서 잔돈을 찾아냈다. 지하철 탑승용 토큰을 사야했기에..... 1인당 4리라였다.

 

 

자동판매기의 그림만 잘 보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 

 

 

악사라이행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야했다. 지하철은 만원이었는데 배낭 놓을 자리를 마련해준 중년신사의 호의가 한없이 고마웠다. 

 

 

마침내 악사라이 역에 도착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순간적으로 방향이 헛갈린다.

 

 

사람들에게 물어 술탄아흐메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근에 트램 정류장이 있을 것이다. 트램을 타고 가면 편리하므로 트램 정류장을 찾아 걸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