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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아기염소 3형제

by 깜쌤 2016. 5. 28.

 

햇살이 뜨거웠다. 나는 오르막길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었다. 자전거를 탄지가 벌써 두시간이나 되었다.

 

 

그늘을 찾아 쉬고 싶었다. 쉼터가 가까웠는데 까만털을 가진 새끼 염소 세마리를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녀석들은 그늘에서 폴짝폴짝 뛰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일제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쌩하고 동작도 빠르게 도망을 갔다.

 

 

얼마나 매일 찾아가서 놀았으면 저렇게 땅바닥이 맨들거릴까 싶었다. 

 

 

 녀석들은 멀리 도망간게 아니었다. 살짝 떨어진 장소에 매여있던 엄마염소 옆으로 내뺀 것이었다.

 

 

엄마염소도 덩치가 크진 않았다. 

 

 

그리로 도망간 것을 보면 아기염소들에게는 엄마가 제일 든든한 존재였으리라.

 

 

모두가 쌔까맣기만하니 형제인지 자매인지 남매인지 구별은 되지 않았다. 

 

 

내가 조금 더 다가가자 녀석을 한군데 돌돌 뭉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녀석들이 불쌍해졌다. 내가 평화를 깨는 무법자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돌아섰다.

 

 

내가 물러서서 그들에게 화평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물러서주어야 한다. 나는 다시 그늘을 찾아나서야했지만 마음만은 흐뭇하기만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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