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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꽃밭에서 말을 타면..... 2

by 깜쌤 2016. 4. 29.

 

나는 보문호수쪽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동궁원에서 호반으로 나가는 길쪽으로 멋진 대나무 담장을 만들어두었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동궁원을 기웃거렸다.

 

 

보문관광단지임을 나타내는 표시석 부근에는 벌써 예쁜 꽃밭을 마련해두었다.

 

 

스벅! 젊은이들의 말줄임 현상이 만들어낸 새로운 용어란다. 

 

 

스타벅스에 가본 적이 언제였더라? 일회용 종이컵에 커피를 담아주는 것에 정나미가 떨어져 발걸음을 끊은지가 몇년 된 것 같다.

 

 

마음에 안들면 안가면 된다.

 

 

꽃구경하러 와서 심사 상할 일이 없다. 

 

 

나는 호반으로 나갔다. 보문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물이다. 

 

 

관광객을 위한 전원예배당이나 카페 음악회장같은 공연장으로 썼으면 좋으련만 돈이 없다는게 문제다.

 

 

오늘따라 호수가 면경알처럼 매끄러웠다.

 

 

평화로움! 나는 이런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한없이 사랑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호반길이 최고다.

 

 

상서장에서 올라가는 남산길과 보문호반길이 경주 최고의 길이 아닐까 싶다. 

 

 

현대호텔과 수상공연장으로 가는 길은 걷기에 좋다. 

 

 

바람이 슬쩍 지나가자 물결이 살랑 일며 풍경이 순간적으로 찌그러들었다.

 

 

오리배 한 척과 분홍색 벚꽃! 멋진 조합이다.

 

 

나는 보문호 무넘이쪽으로 가보았다.

 

 

제방 위에 걸린 반원형 다리가 정겹다.

 

 

중년의 아줌마 몇몇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왔다.

 

 

그녀들의 수다는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까?

 

 

박태기 나무에도 꽃이 달렸다. 며칠 있으면 피리라.

 

 

나는 카페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셔텨를 눌렀다.

 

 

나는 인파에 밀려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렇다고해서 좋은 풍광을 혼자 독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조용조용히 이야기하고 두런거리는 소리 정도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보문호반에서는 상소리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욕설로 도배한 천박한 이야기는 꽃이 들어도 얼굴을 찡그릴것이 틀림없다.

 

 

나는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꽃에 취한 사람들은 길가에 자동차를 세워두지 말라는 경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 하다.

 

 

나는 수상공연장으로 향했다.

 

 

나는 이 공연장의 활용방안을 한번씩 생각해본다.

 

 

경주를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처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으로 키워낼 수는 없을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