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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터키의 옴팔로스(옴파로스), 시바스로 간다 2

by 깜쌤 2016. 3. 25.

 

푹 자고 일어나니 6시가 되었다. 일단 목욕부터 하고 나서 두분이 묵고 있는 맞은 편 방에 가보았다.

 

 

그분들도 이제 일어나셨다. 따로 떨어져 자고있는 또 한분의 방 앞에 가서 노크를 했는데 반응이 없었다. 몇번 두드렸더니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동행인이 아니고 터키인이었다. 황급히 사과드릴 수밖에.....

 

 

 모두 다 일어났으니 아침식사를 하러 가야했다.

 

 

식당은 3층에 있었다. 3성급 호텔치고는 시설이 좋았다. 

 

 

식당은 아주 깔끔했다.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다.

 

 

이집은 꿀도 석청 덩어리채로 준다. 여행다니다가 이런 호텔은 처음 만나보는 것 같다.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그렇게 푸짐해도 사람이 먹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제법 거하게 먹었다. 우린 뭐든지 하는 일이 잘되는 팀이어서 그런지 행운이 잘 따른다.

 

 

과일이나 채소도 신선했다. 하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음식을 잘 얻어먹는 행운을 잡았다.

 

 

식사를 끝내고 8시반에는 외출을 하기로 했다. 오늘의 첫번째 행선지는 오토가르(=버스터미널)다. 버스터미널에 가서 카이세리행 고속버스표를 확보하는게 급선무였다.

 

 

호텔밖에 나가보니 택시잡기가 힘들었다. 호텔 위치가 약간 외져서 그런지 택시들이 잘 오지 않는것 같았다. 카운터에 가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종업원은 정문을 나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구멍가게로 갔다.

 

 

호텔 바로 옆 작은 수퍼에서 일을 보고있던 노인이 종업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내 수퍼문을 잠그고 나와서 택시 운전대를 잡는다. 호텔과 공생관계에 있는 전용운전기사인가보다.

 

 

너무도 친절하고 깔끔한 호텔이었다. 호텔 명함을 사진으로 찍어서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참고하시라고 올려드린다. 시와스에 묵을 일이 있으면 파샤베이호텔에 가보시기 바란다. 내 평생에는 결코 시와스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너무 속단하지 말기 바란다.

 

시와스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건선치료와 피부병 치료 특효가 있다고 소문난 '캉칼닥터피시'로 유명한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캉갈을 거쳐왔다. 시간이 더 풍족했더라면 닥터피시를 만나러 갔을지도 모른다.

 

 

운전기사는 차를 천천히 몰아 오토가르에 데려다 주었다. 미터기에 찍힌 택시요금이 11.25리라가 나왔는데 그는 10리라만 받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터키에 이런 도시가 다 있다니.....  나는 우리나라 안동에 와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반도시 안동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었다.

 

 

시와스 오토가르는 크고 반듯했다. 

 

 

하늘이 맑고 깨끗했다. 이런 날 카파도키아에 가면 멋진 풍광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카이세리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를 찾아야했다.

 

 

일디즈회사에서 운행하는 카이세리행 버스가 우리들이 원하는 조건에 가장 부합했다. 12시 출발이었기에 일디즈 회사에서 버스표를 샀다. 

 

 

버스표 문제도 해결했으니 이젠 시내로 다시 돌아가서 핵심지대만을 보면 된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메이담광장이다. 거기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터키 지도를 불러낸 뒤 현재 위치를 찍어보았다. 시내 중심부까지는 크게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걸어가기로 했던 것이다.  

 

 

영어를 조금만 알면 터키 지명이나 시설물 안내도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독일어를 알면 더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우리 일행을 보고 관심을 보였다.

 

 

아파트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걸고 무엇인가를 매달고는 말리고 있었다.

 

 

위의 보라색 열매는 가지같고 밑에 달아놓은 것은 피망아니면 고추같다.

 

 

별별게 다 있다.

 

 

아파트 앞 작은 꽃밭에서 무궁화를 찾았다.

 

 

하얀색 무궁화가 꽃을 단채로 가득 달려있었다.

 

 

분홍색 무궁화도 있다. 터키동부와 조지아, 그리고 아르메니아에서는 무궁화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무궁화를 많이 보았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솟아오른 미나렛을 볼 수 있었다. 이슬람국가답다.

 

 

아파트 단지안에 소나무를 심어놓다니.....그것도 무궁화와 함께 말이다.

 

 

아파트 단지앞에 쓰레기 수거시설이 보였다.

 

 

도로로 둘러싸인 놀이터라.... 어딘지 약간 불합리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그것도 고마운 일이긴하다.

 

 

급수시설도 보였다.

 

 

아무리 봐도 확실히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국적인 풍경이라는 느낌이 든다.

 

 

씨앗모양을 보면 접시꽃같다. 나는 우스개소리로 접시꽃을 보고 사발꽃이라고 부른다. "사발꽃 당신!" 

 

 

전세계의 아파트 문화가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지구인들의 식성이 비슷해져나가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도로에 꽃밭이 만들어져있으니 그나마 보기에 좋았다.

 

 

과일가게 앞을 지났다. 확실히 터키는 과일천국이다. 알도 하나같이 크고 튼실하다.

 

 

포도나 수박은 엄청 달다. 햇살이 강해서 그런가보다. 

 

 

줄무늬가 들어간 수박들.....   하나 사먹어야하는데 그럴 형편이 안된다.

 

 

터키어에서 잔이나 잰은 친구라는 말이라고 들었다. 가게 이름이 독특하다.

 

 

두 수퍼가 연달아 붙어있었다. 으음, 피나는 경쟁이 벌어지겠다.

 

 

나는 별 걱정까지 다해가며 거리를 걸었다.

 

 

다시 아파트 사이로 들어섰다.

 

 

마늘묶음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묶어놓고 달아놓은 것들이 하나같이 신기하다. 거기다가 자기나라 국기까지.....

 

 

빨래를 널어두는 풍습도 나라마다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이런 작은 집에 미나렛이 달랑 하나 붙어있는 것을 보면 개인용 기도소일지도 모른다.

 

 

미나렛 아랫부분이 뭉툭했다. 꼬마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파트 외관이 특이했다.

 

 

타일로 장식을 한 것 같다.

 

 

자미가 많기도 하다. 시와스 지방의 미나렛은 모양이 독특하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낡고 오래된 작은  집이 있었다.

 

 

이런 집들이 전통가옥이었을 것이다.

 

 

도시화와 아파트 바람이 불면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중이리라. 사진속의 작은 집은 칼가게였는데 장인의 모습을 사진찍지 못했다. 그게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통모양의 미나렛 뿌리 부근에 접시꽃이 떼를 지어 자라고 있었다.

 

 

하늘까지 저리도 파래서 객지를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마음이 애잔해졌다.

 

 

탈것만 보면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만 떠나가고 싶은 이 마음은 붙잡아둘 수가 없다. 아내는 나를 보고 단단히 병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 나는 떠나고 싶은 큰 병을 가지고 산다.

 

 

어느덧 시내 한복판까지 걸어왔다. 

 

 

시가지는 정겨운데..... 길거리의 잡초라도 제거해두면 더 좋겠다.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터키 중부지방 사람들은 장미와 접시꽃을 사랑하는가보다.

 

 

이제 이 부근에서 가게들을 슬슬 살펴보기로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