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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국태광장의 붉은 괴물을 찾아나섰다 2

by 깜쌤 2016. 2. 24.

 

중경시내 최고의 번화가라면 땅값도 엄청날 것이다. 그런 곳에 만든 국태공원인데 기대이상으로 깔끔하게 만들어두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잠깐!  중국은 땅이 모두 국가소유가 아니던가? 이런 빌딩들은 토지사용료를 내고 지었을 것이다. 중국은 토지만 빼고는 모든 것의 사유화가 이루어진 나라로 알고 있다. 나는 팬더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지하 매장으로 내려갔다.

 

 

계단 한쪽에 온갖 모양의 팬더들이 줄을 맞춰 앉아있었다.

 

 

넓찍한 공간에는 매장들이 들어차있었는데 제법 여유롭게 배치해두어서 답답하지 않아좋았다.

 

 

중국인들도 이런 애니메인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말이지? 일본 냄새가 폴폴 나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경품용으로 갖다놓은 것인지 단순한 전시용인지는 모르지만 전시기법도 선진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방금 저 계단을 통해 내려온 것이다.

 

 

지하매장 한곳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전자기기를 다루고 있었다. 무슨 공간일까 싶어 들어가보았더니 놀랍게도 애플사의 아이폰 매장이었다. 그러니까 이 매장은 지상의 둥근 유리기둥으로 된 건축물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전시공간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나는 지하 공간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매장 내부의 계단을 걸어올랐다. 그랬더니 국태광장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뒤쪽으로 붉은 건물이 위용을 뽐내고 서있었다.

 

 

아이폰 매장을 나온 나는 국태광장 위쪽으로 걸었다. 사방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그만하면 중경 최고의 번화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광장 한구석에는 분수대가 보였다. 여름날 같으면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며 마구 뛰놀 수 있는 멋진 공간이리라. 

 

 

이제 빨간색 건물 앞으로 다가간다. 아무래도 미술관이나 전시실같다.

 

 

국태광장에서 지하 매장으로 들어가는 또다른 입구가 나타난다. 무지개색깔을 바닥에 입혀두어 입장을 유도하고 있었다.

 

 

계단 앞쪽에 보이는 조각품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바위에 지퍼를 입히고 속에는 덜익은 푸릇푸릇한 석류열매(?)를 넣었다. 

 

 

바위 속에 갇힌 열매를 지퍼를 열고 꺼낸다는 식으로 여겨도 되겠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중국작가들의 미의식이 이정도로 대단했다는 말이지?

 

 

마지막 계단을 오르자 너른 마당에 전시된 다양한 조각품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렇다. 여긴 조각공원 아니면 미술관이다.

 

 

좀 더 다가서자 마침내 건물이름이 보였다. 중경미술관이었다. 멋지다. 

 

 

 고층 빌딩의 숲속에 피어오른 멋진 빨간 색의 조형물! 그게 미술관이었다니.....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았을 땐 대형컨테이너를 포개놓은 괴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면에서 보았더니 상당한 감각을 지닌 미술관이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반전미라고 하나?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나는 들어가보기로 했다.

 

 

내부 전시실에는 전통양식의 산수화와 현대적인 해석을 곁들인 산수화같은 그림들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부 전시공간의 작품들은 촬영금지였기에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몇몇 작품은 워낙 감동적이어서 찍어두고 싶었지만 참았다. 참고로 중경미술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해드린다.

 

 

 

                   중경미술관 http://www.ccqag.org/

 

한자로 소개를 해놓았기에 둘러보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제법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이제는 홍애동에 갈 차례다. 우리는 다른 계단을 통해 국태광장을 벗어났다. 스마트폰을 켜서 홍애동의 위치를 확인해보았더니 아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현지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다시 한번 더 위치를 확인하고 도로를 따라 걸었더니 가릉강 강변이 나왔다.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면서 <카리비안의 해적>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조형물이 나타났다. '이건 뭐지?' 하는 그런 느낌이 앞을 가로막는듯한 묘한 풍경이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너른 도로가 이어지다가 모퉁이를 돌았다. 한쪽면은 고층 빌딩들인데 도로건너 앞쪽은 탁 터지면서 갑자기 해적선이 앞을 가로막는다. 여긴 바다에서 엄청 멀리 떨어진 내륙인데 해적선을 만나다니......  경찰차 뒤에 새워둔 기둥 속에 홍애동이라는 빛바랜 글자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선 곳이 홍애동이었다는 말이다. 더구나 해적선 몸뚱아리의 반은 공중에  떠 있었던 것이다.

 

 

아까 미술관 건물에서 본 빨간색의 충격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릉강에 걸린 현수교의 몸체까지도 빨간색이었으니 중경이라는 도시가 나에게 가져다 준 임팩트는 강렬하기 그지 없었다. 

 

 

해적선이 매달린 곳 아래가 홍애동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진 속의 공간은 옥상이나 마찬가지였다.

 

 

홍애동 광장 한쪽에 조형물이 보였다.

 

 

난간에 다가가서 아래를 살폈더니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지금 우리는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조형물을 살펴보기로 했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절벽 위에도 집이고 절벽아래도 집인데 짐꾼 한사람이 초라한 모습으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엽기적이고 어찌보면 예술적이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며 홍애동의 성격을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홍애동(洪崖洞)은 사람이름이 아니다. 지명이다. 큰 물 홍자에다가 낭떠러지 애를 쓴다. 이 마당에서 홍길동을 찾는 한국인은 유머감각을 갖춘 분이리라. 아니면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말로 아재(=아저씨) 개그에 능한 분일수도 있겠다. 

 

 

나는 절벽으로 튀어나간 난간에서 경치를 살폈다. 이 절벽에 붙은 건물들의 높이는 최고 11층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중간중간에 통로가 보인다. 그러면 이제 제일 아래층 바닥을 살펴보기로 하자. 바로 아애의 사진처럼 된다.

 

 

이제 홍애동의 겉모습을 대강 살펴보았다. 커피 가게가 밑에 보였다. 이런 곳에서는 반드시 한잔 마셔주어야 한다.

 

 

절벽 아래에 흐르고 있는 강이 가릉강이다. 가릉강은 양자강 혹은 장강이라고 부르는 강으로 연결되는 지류가운데 하나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간 지점인 조천문앞에서 양자강 본류에 합쳐지는 것이다.

 

 

조천문에 관한 포스팅에서 이 다리를 몇번 보여드렸다. 이름하여 황화원대교(黃花圓大橋)다. 본격젹인 홍애동 구경은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