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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어머니를 그리다

by 깜쌤 2015. 9. 16.

 

어머니는 반평생 이 대문을 드나들며 사셨다. 작년 5월, 이 집을 떠나 아들네 집으로 오신 뒤 다시는 이 마당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일년이 조금 더 지나서 옛집을 찾아갔다.

 

 

지금은 동생 내외가 집을 깔끔하게 손을 본 뒤 오손도손 정답게 살아가는 중이다.

 

 

대도시 근교의 전원주택처럼 멋지게 손을 보았다. 동생 내외와 동생 친구내외가 직접 나서서 손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니 금전적으로 엄청 절약한 셈이다.   

 

 

마당 안 텃밭에서 나는 채소만 가지고도 어지간한 반찬은 자급자족이 된단다. 제수씨가 차려준 밥상이 왜그리 맛있었는지 모른다. 밥상을 받고나서 나는 울컥했다. 어머니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서재에 걸어둔 어머니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엄마는 사진으로만 남았다.

 

 

지난 주말에는 벌초를 하기 위해 시골에 가야만 했다. 동생네 집에서 하룻밤을 자며 어머니 생각에 잠겼다. 

 

 

도시의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았던 어머니는 집에 가시고 싶어했다. 아버지도 그러셨다.

 

 

불효자인 아들은 그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했다. 그게 두고두고 마음에 응어리로 남았다. 나는 그 응어리를 가슴에 안고 산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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