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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관전가 - 소주의 명동

by 깜쌤 2015. 7. 7.

 

관전가는 소주시의 명동격에 해당된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만큼 번화하고 아름답다는 말이겠지요.

 

 

 관전가는 그 길이가 약 800미터 정도된다고 하는데 그 중간쯤에 현묘관이라는 도관이 있습니다. 도관이라면 도교의 사원쯤 되겠지요. 

 

 

거리전체 바닥을 돌로 깔았는데 자동차의 통행이 제한되어 보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할만 합니다. 내가 사는 도시인 경주의 중심상가 상인들은 장사가 안되단고 아우성을 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행자전용도로로 만들어달라고 당국에 요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소리 큰 몇몇 사람이 이기고 있는 것인지 상인들이 깨닫지를 못하는 것인지 도무지 그 영문을 알 길이 없습니다.

 

 

거리구경을 끝낸 뒤에 우리는 사진속의 건물인 미식광장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관전가에 몰려든 인파는 어머어마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화려한 가게들을 보면 중국이 과연 사회주의국가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길거리의 모습만을 두고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할만한 경주 시가지보다 훨씬 산뜻하고 깨끗하며 화려합니다. 나는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름을 느낍니다.

 

 

강사부 가게 앞에는 오징어구이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이 바글거렸습니다. 

 

 

젊은 셰프들이 오징어를 구워내고 있었는데 오징어를 다루는 솜씨가 놀라웠습니다.

 

 

한번씩은 불쇼를 벌여가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습니다.

 

 

관전가는 일직선으로 난 거리이니 인파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거리에 몰려든 사람들을 살펴보니 노인들보다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중국인들의 아이폰사랑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삼성애플 사이에 싸움이 제대로 크게 붙었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저가(低價)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중국회사의 저력과 돌풍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하더군요.

 

 

나는 요즘 <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중입니다. 삼성이 초일류로 성장하게 된데에는 남다른 조직문화가 한몫을 했다는데 동의합니다. 

 

 

이 나이만큼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조직도 좋고 기업문화도 좋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압축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조직을 만들고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원리를 깨달았다는 것이죠.

 

 

바른 인간이 바른 회사를 만들고 제대로 된 직장을 만들어나가며 바른 사람들이 결국은 사회를 바람직하게 변화시켜나간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더군요.

 

 

나는 요즘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속에서 드러난 우리나라 정치문화와 커오르는 아이들을 보며 앞날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문제지만 젊은 학부모들의 의식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제학생 뒤에는 반드시 문제부모가 있는 법이지요.

 

 

여기에서는 은식기를 직접 만드는가 봅니다. 장인이 망치로 내려치는 소리가 멋진 효과음을 만들어내더군요.

 

 

어느 정도 걸었더니 느닷없이 전통건물이 한채 나타나는가 싶었습니다.

 

 

맥도널드 가게 부근에 있더군요.

 

 

나는 이 부근에 현묘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지도만을 가지고 확인을 할때는 현묘관이 제법 떨어져있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죠.

 

 

밤에도 현묘관의 입장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 처음부터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부근 경치를 살피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사실 배도 고팠기에 겉만 보고 그만두었던 것이죠.

 

 

현묘관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패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패방아래 도로에 깔아둔 돌바닥의 장식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앞쪽으로도 멋진 길이 이어지더군요. 관전가를 중심으로 해서 사방으로 연결된 모든 길이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돌에 새겨진 조각의 새는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의 독단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도교의 사상은 어딘지 모르게 성경속의 내용과 닮은데가 상당히 많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렇지 않지만 2500여년전, 도교가 발생할 당시의 기원과정과 근본사상과 추구하는 목표를 살펴보면 어딘가 모르게 그런 냄새가 풍긴다는 말이죠.

 

 

일단은 거기까지만 살펴보고 돌아서서 왔던 길을 다시 걸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소비를 할 수 있는 인파가 이렇게 많이 북적거린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런 면이 중국경제의 장점일지도 모릅니다.

 

 

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도 많았지만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니 어쩌니 할때에도 남보다는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인파가 북적이는 거리를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이 가득한 가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위기가 그렇지 않습니까?

 

 

광고판의 광고도 참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지게 광고를 하더군요.

 

 

대형전광판의 광고가 재미있어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스토리의 힘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인민대로쪽으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소주에는 노란색으로 칠한 담벼락과 건물들이 가끔 있어서 특이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나는 아까 봐둔 음식백화점으로 들어가서 철판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음식점시스템인 호크의 중국식 버전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이 정도면 잘하는 요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딘가 한국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함께 딸려나온 국맛도 간간해서 입에 맞았습니다.

 

 

오늘도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우리들은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내일은 소주의 중요한 명소를 훑어볼 생각입니다. 그런 뒤에는 다시 남경으로 가야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