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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봄날의 수퍼스타 - 후투티

by 깜쌤 2015. 6. 12.

 

고급카메라를 가진 분들에게는 멋진 피사체를 만나는게 그리도 좋은 일인가봅니다.

 

 

 경주 황성공원에는 봄철마다 사진찍기에 일가견을 가진 분들이 줄을 섭니다.

 

 

바로 이 새 때문이죠.

 

 

후투티라는 이름을 가진 이 새는 원래는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사는 텃새가 아니었습니다만 이상기후때문인지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눈에 띕니다.

 

 

나야 뭐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니 처음부터 고급카메라가 즐비하게 줄을 선 황성공원 후투티 집앞에는 출입할 마음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 녀석은 내가 외출할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번씩은 우리집 옆에도 날아오더군요.

 

 

머리에 달린 깃털이 워낙 아름다워서 그런지 어떤 이들은 인디언추장새라는 별명을 갖다 붙이기도 하더군요.

 

 

녀석은 잘 깎아둔 잔디밭에 앉아서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워낙 사람들 행동에 익숙해서 그런지 가까이 접근해도 살살 걸어가며 나를 피하는 정도였습니다.

 

 

맨손으로 새를 잡아본 경험도 있는 사람이니, 동물들도 인간의 마음이 순수하면 소통할 수 있다고 믿기에 그냥 편안하게 다가갔습니다. 맨손으로 새를 잡은 경험은 아래 글 상자 속에 있습니다. 주소를 클릭하면 됩니다.

 

 

 

 

가만히 있어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녀석은 나와 처음 만나는 후투티여서 그런지 제 마음대로 쏘다니더군요.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 부지런히 찍어대도 녀석은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녀석과 내가 데이트를 즐긴 시간이 5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녀석은 나무 그늘로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 후투티는 곤충이나 애벌레같은 살아있는 작은 생물들을 먹잇감으로 특히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이런 잔디밭에서는 뭘 구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녀석은 미련없이 날개짓을 하며 창공으로 솟아 올랐습니다.

 

"잘 가! 안녕!"

 

 

어린 시절, 담밑에서 많이 보았던 노란꽃이 흐드러지게 아름다웠던 봄날의 일이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