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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3

by 깜쌤 2015. 6. 8.

 

마을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논밭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생필품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제가 어렸을 때의 우리들 할머니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을 끝에도 객잔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머물도록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이런 마을에서 머무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객잔 담벼락의 그림이 화려하진 않아도 사람의 눈길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자기 집은 빨간색 깃발이 나무에 걸려있는 것으로 표시를 해두었네요. 

 

 

우리는 할머니 뒤를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동구밖으로 나가보는 것이지요.

 

 

동네를 벗어나면 멀리 높은 산이 장벽처럼 다가섭니다. 그러니까 굉촌이 있는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골짜기 안에 터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옆으로는 도로가 나있습니다. 겨울이라고 해도 워낙 남쪽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초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도 겨울이 따뜻한 곳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골짜기는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골짜기 사이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 한없이 가보는 것이 시골탐방의 묘미이기도 합니다만 너무 멀리가면 곤란할 것 같아서 조금만 더 가보고 돌아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되돌아서서 마을을 본 모습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황산을 이루는 봉우리들 가운데 한부분일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걸었습니다. 지난 가을의 산천을 수놓았던 억새가 길가에서 말라있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하연 벽이 마을의 북쪽 입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나는 다시 저기까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식으로 길을 가다가 사흘길을 더 간다는 말이 틀린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머얼리 병풍처럼 둘러싼 산밑에도 제법 큰 마을이 있더군요.

 

 

이제는 정말 돌아서야 합니다. 우리는 북쪽입구를 지나온 셈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북쪽입구에는 지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입장료가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이쪽으로 들어가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전통마을은 다 그런 식이더군요.

 

 

나는 이런 길을 보면 가슴속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그 어떤 아련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나이가 이만한데 아직도 이러니 큰일이라면 큰일인 것이죠. 그러니 어디든지 자꾸 가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까 앞세웠던 할머니 두분이 이제서 동구를 나오고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를 지나쳐 굉촌 마을끝을 나가셨습니다.

 

 

이제는 마을로 다시 돌아갑니다.

 

 

아줌마 한사람이 화장실에서 인분을 퍼서 통에 담아 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숱하게 본 모습입니다. 인분도 훌륭한 비료료 쓰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자라오르는 세대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죠.

 

 

우리는 마을 뒤편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을 짓기 우한 벽돌을 쌓아둔 곳에는 과도하게 가지를 잘려버린 플라타너스 나무 두그루가 앙상한 몰골로 서있었습니다.

 

 

마을 뒤편으로 가보면 그 마을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기에 나는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합니다.

 

 

빈터엔 갖가기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주택과 이어진 텃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복중의 복을 누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갱촌의 뒷골목도 깔끔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름대로 멋을 낸 집들도 많았습니다.

 

 

골목에 키작은 말두마리가 서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나귀인줄 알았습니다. 

 

 

 사람눈이 잘 미치지 않는 마을 구석에도 객잔과 음식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말들은 물건운반용으로 쓰는가 봅니다.

 

 

제가 걸어온 길입니다.

 

 

녀석들은 우리 토종인 조랑말과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몽골기병들이 타던 말들과는 흡사한듯 합니다. 한눈에 척 보기에도 지구력이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녀석은 제법 순해보였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단정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안으로 계속 걸어들어갔습니다. 마을 골목이 이렇게도 깨끗하다고 하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소소객잔! 마당 한가운데서 누가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출입문 좌우로 낸 창의 장식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골목 앞쪽으로 겨울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도 모두 돌로 포장을 해두었습니다.

 

 

자전거도 한쪽으로 바짝 붙여세워서 사람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우리나라 골목 모습과는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중국인들이 더럽고 지저분하다며 흉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집은 제법 낡기도 했습니다만 깨끗하게 청소해놓은 것은 여느 집이나 다 똑같았습니다.

 

 

이리저리 다니다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 돌아나오기도 했습니다.

 

 

골목양쪽, 그러니까 집 담벼락 바로 밑으로 그늘에 강한 식물을 심어둔 집이 있더군요.

 

 

골목안에도 벼루가게가 있었습니다. 밥그릇을 들고 걸어가는 처자가 보였습니다. 

 

 

민간예술박물관이라...... 마을 어귀 나무 부근에 있다는 말이겠지요.

 

 

골목마다 반드시 물길이 지나가도록 설계한 솜씨가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돌들은 가공한 것이겠지요?

 

 

그리 고급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벼루를 만들어 파는 가게가 골목 속에 존재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골목 양지바른 담을 의지하여 만들어둔 건조대의 대나무 장대에도 돼지고기가 걸려 건조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골목속으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가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집 앞에는 놋으로 만든 물건들을 전시해두었습니다.

 

 

그런 물건 속에는 시계도 보였습니다. 일원짜리 동전의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이 처자는 어디를 다녀오는 중이었을까요? 나는 이부근에서부터 무엇니가 굉장한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는낌을 받았습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