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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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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2

by 깜쌤 2015. 6. 5.

 

나는 호수 바로 앞으로 난 길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화교에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서 마을을 만난 뒤 오른쪽으로 꺾어들 생각입니다.

 

 

화교길 끝머리 양쪽의 4분의 1원 크기로 만든 작은 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빨래도 하고 채소도 씻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동네 할머니 한분이 해바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할머니를 구경하는 것인지 할머니가 우리를 구경하는 것인지 구별이 안됩니다.

 

 

이런 곳에서 하루를 묵으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자기일 하기에 바쁩니다.

 

 

객잔의 이름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용문객잔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꽃이 피면 정말 멋진 경관을 연출해줄 것 같습니다.

 

 

물가엔 참으로 오래된 고목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윗부분이 몽당하게 짤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오토바이는 좁은 한켠에 단정하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예의와 염치를 아는 것 같습니다.

 

 

화교(畵橋)너머로 철탑 하나가 흉하게 솟아올랐습니다.

 

 

물고기 배를 따서 장대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민물고기인지 바다고기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글씨하나는 멋집니다. 심이거(心怡居)라는 글씨같은데 말입니다......  마음이 기뻐지는 집이라는 뜻일까요?

 

 

집안을 엿보았더니 여관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온갖 메모들이 즐비하게 붙어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집앞 호수가에 터를 잡고 나무가지에는 조롱이 달려있었습니다.

 

 

조롱 속에는 예쁜 소리로 울음을 우는 새가 한마리 들어있었습니다.

 

 

주인이 햇살을 쬐는 의자인가 봅니다. 때가 오면 누구나 다 자기 자리를 비워주고 떠나가야하는게 인생입니다.

 

 

나는 천천히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청심객잔.......  

 

 

대문 모양이 아주 특이합니다.

 

 

객잔대문 앞에 내어놓은 소쿠리에는 무말랭이가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앞 큰길을 중심으로 작은 골목이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듯 합니다. 

 

 

이 소쿠리에는 무엇을 담아 말리는 것일까요?

 

 

아주머니는 남호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습니다.

 

 

마을이 생긴 이래로 계속해오던 일이겠지요.

 

 

화분에는 남천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골목끝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저 양반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요?

 

 

이집도 여관인가 봅니다.

 

 

어느 골목을 엿보았더니 지붕을 이는데 쓰는 작은 기와가 소복하게 쟁여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와와 크기를 비교하면 휘파건물에 쓰이는 기와는 확실히 크기가 작습니다.

 

 

물가에 심은 나무는 평생 가뭄걱정을 모르고 살지 싶습니다.

 

 

남호가로 난 길을 따라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빨래터를 만들어둔 것이 보입니다.

 

 

모퉁이마다 좁긴 하지만 둥근 길을 만들어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다른 관광객들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남호끝에서부터 시작하는 골목길을 통해 마을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어떤 주민은 벽을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치장하는듯 합니다.  

 

 

대문고리 장식의 아름다움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지난 해에 무엇을 길렀던 것일까요? 옥수수줄기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담쟁이가 기어오르는 담벼락 저 안쪽 골목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슬금슬금 다가가 보았습니다.

 

 

모델들을 동원해서 화보용으로 쓸 어떤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듯 합니다. 

 

 

머리카락이 엄청 긴 저 젊은이가 모델입니다.

 

 

검은 히잡을 쓴 이 아가씨는 의상담당인 모양입니다.

 

 

키가 크고 잘 생긴 이 젊은이는 베네주엘라 출신이더군요. 나중에 마을 안에서 다시 만났을때 물어보았습니다.

 

 

옷은 골목에서 그냥 갈아입더군요. 모델들도 그리 편한 직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들을 보내고 나서 우리는 다시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좁은 골목 한쪽으로는 도랑이 만들어져 있고 그리로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골목은 돌로 포장을 다 해두었더군요.

 

 

골목안의 집들을 통해 휘파 건물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단층 집은 드물었습니다. 출입문 장식도 수수한 편은 아닙니다.

 

 

대문 위에 '쌍 희'자를 붙여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의 복과 평강에 관한 글자 사랑도 유별난 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말이죠.

 

 

동네사람들의 얼굴표정도 순박하기만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좀 깨인듯한 사람들은 자기집을 개조해서 민박용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시골의 돌담과 비슷한 담을 찾았습니다. 괜히 반갑더군요. 이런 담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소리가 나는 시골은 정말 살맛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골마을에서는 아이들 소리 듣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떤 집앞은 분재용 소재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집은 고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객잔이지만 품위가 있는듯 합니다.

 

 

느티나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는 계속해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은 마을의 제일 오른쪽 가에 나있는 길이어서 그런지 제법 조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길이 마을 곳곳 집집마다 빠짐없이 거쳐 흐르게 되어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사실을 깊이 주목했던 것입니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강서성 무원현의 이갱마을처럼 여기서도 손을 보는 집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나는 대팻밥을 보며 재료가 되는 나무 향기를 떠올렸습니다. 대팻밥을 본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릅니다.

 

 

동네사람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그네가 묵어갈 수 있는 집은 곳곳에 널려있더군요.

 

 

나는 길가에서 펌프를 보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입니다.

 

 

참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닌 마을이었습니다.

 

 

조금 더 걸었더니 마을끝부분이 나타났습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도로가 나타나고 그대로 직진하면 다른 마을로 길이 이어질듯 합니다.

 

 

멀리 산밑에도 휘파건물로 가득찬 마을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나는 조금 더 걸어서 마을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굉촌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