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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황산시에는 노가가 있습니다 3

by 깜쌤 2015. 6. 3.

신안강 물줄기는 황산시 안에서 두 줄기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지금 제가 서서 보고있는 곳 부근에 합수머리가 있습니다.

 

 

어디에서 흘러들어왔는지 고기잡이배 한척이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강변도로가에는 빨래가 널린채로 마르고 있었고......

 

 

옆 건조대에서는 돼지고기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중국다운 풍경입니다.

 

 

두개의 강물이 합쳐지는 곳 부근에는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신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제법 많더군요. 하류쪽으로 강 중간에 있는 섬도 보입니다.

 

 

강물이 흘러가는 아래쪽으로는 현대식 아파트건물들이 줄을 맞추어 서있었습니다.

 

 

상류쪽으로는 저녁햇살이 강물위에 그 빛조각들을 잔잔하게 던져두고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 언제부터인지 쪽배위에 어부가 서서 그물을 확인하고 있는듯 합니다.

 

 

합수머리 부근에는 다리가 놓였고 그 위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만두국을 파는 가게의 주인의 성씨는 서씨인 모양입니다. 만두가게 옆은 이발소인듯 합니다.

 

 

이 부근에 노가의 서쪽입구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원래의 노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노가의 서쪽 입구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해가 기울어서 그런지 골목 안쪽은 약간 어두침침하게 느껴졌습니다.  

 

 

강서성 현의 강만진에서 본 국화들이 황산노가에서도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무원은 황산시 서쪽에 자리잡은 행정구역이니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무원도 한때는 휘주에 속했습니다.

 

 

노가 끝머리여서 그런지 약간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서민들의 체취가 진하게 묻어나는 곳입니다. 

 

 

황산에는 모두부가 유명한 모양입니다. 소흥의 취두부처럼 말이죠. 먹어보진 않았지만 모두부도 아마 콤콤하게 삭힌 것일 수 있겠습니다.

 

 

비취를 파는 가게도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맥주도 파는가 봅니다.

 

 

저기는 한판 벌어지는듯 합니다. 마작과 포커가 주로 벌어지더군요.

 

 

가게 종류도 참 다양했습니다. 수석가게도 보이고요,

 

 

과자가게도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꽃꽂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같습니다.

 

 

수반이라고 해야하나요?

 

 

처음 보았던 구역이 가까워지는듯 합니다.

 

 

내가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벼루가게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게를 만나면 가슴이 뜁니다.

 

 

붓글씨를 배워두지 않은게 왜이리 후회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거리에 코카콜라 광고는 너무 어울리지 않습니다.

 

 

너무 귀하니 손대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이런 벼루도 존재하는군요.

 

 

이런 것을 벼루일까요? 수반일까요? 예술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노가에는 각양각색의 가게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이러니 모두들 황산노가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수건가게의 수건들도 색깔이 곱기만 했습니다.

 

 

천하태평으로 잠을 청하는 견공 팔자가 최고인듯 합니다. 인간에게는 먹고 살 걱정이 없었던 유년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것처럼 주인 잘만난 개는 걱정없이 살 수 있을테니 최고의 팔자를 타고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휘주는 문인묵객이 많이 태어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이 고장이 지닌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게 이름도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노대창!

 

 

우리는 커피가게들이 모여있는 곳 부근까지 돌아왔습니다.

 

 

커피가게에는 새손님이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돌의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기에 이렇게 닳아버렸을까요?

 

 

무엇이든지 주인을 잘 만나야 물건도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나같은 시시한 범부는 이런 작품에 탐을 내지 않는 것이 옳겠지요.

 

 

글씨는 글쓴이의 심성이 그대로 묻어나온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껍질에다가 전기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데 그 어느 사람들보다 솜씨가 훌륭한듯 했습니다.

 

 

이제 노가 탐방이 어느 정도 종점을 향해 가는것 같습니다.

 

 

아까 들어왔던 패방이 나타났습니다. 

 

 

황산노가의 패방은 수많은 인물을 배출해낸 휘주의 중심지가 지니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듯 합니다.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부근에 공중화장실이 있었습니다.

 

 

황산노가의 화장실이라면 당연히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화장실일 것으로 생각하고 갔습니다만......

 

 

현실은 이랬습니다. 지나치게 개방적이었네요.

 

 

우리는 노가광장부근을 빠져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약속을 하거나 누구를 기다리거나 무엇인가에 골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황산의 명동같은 분위기가 나는 골목을 걸어 큰 도로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다가 점심을 먹은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황산참(=황산기차역)부근의 싸구려 우리 호텔까지 돌아와서는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