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황산시에는 노가가 있습니다 1

by 깜쌤 2015. 6. 1.

 

우리는 황산역 부근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황산참(=황산 기차역)앞 광장은 엄청 넓었고 역건물은 새것인듯 하면서도 약간 어설픈 그런 인상을  우리들에게 주었습니다.

 

 

황산역에 들어가서 열차시간표 상황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소주로 가는 기차편을 알아보는 동안에 어떤 할머니가 와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소주입니다. 천하의 소주 말입니다.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소항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소항'이라고 하면 소주와 항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항주는 2년전에 샅샅이 훑었으니 이번에는 소주를 뒤질 생각이었기에 소주행 기차편을 알아본 것입니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쉽게 차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밤 8시 45분발 기차인데 남경을 거쳐서 갑니다. 요금은 151원이고 경와 침대차의 중간층인 중포였습니다. 밤에 출발해서 소주에는 아침에 도착하는 열차이니 아주 이상적인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젠 여관을 구하면 됩니다. 기차를 타야하니 기차역부근에서 머무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입니다. 아까 기차시간표를 확인할 때 도움을 주었던 할머니는 우리들에게 역 바로 옆에 있는 교통빈관을 추천해주었습니다.

 

낡은 곳이지만 하룻밤에 70원이니 12,000원이면 하루를 묵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인당 6천원이면 되니 배낭여행자입장에서는 적당한 가격이죠.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만 가능하면 묵으려고 했는데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후 시간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그 유명한 황산 노가(黃山老街)입니다. 앞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황산은 황산시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황산시의 원래 이름은 둔계(屯溪툰시)였습니다만 지금은 황산시로 개명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노가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민생고문제 해결이었습니다. 우리는 제법 깨끗하게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창가좌석에 앉았습니다.

 

 

황산역에서 바로 보이는 큰길을 따라 걸었던 것이죠.

 

 

벽에 걸린 사진 메뉴판을 훑어보았습니다. 나는 볶음밥을 먹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문을 해놓고 보니 한식볶음밥이 눈에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간 동료는 한식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곧 나왔습니다.

 

 

김이 들어간 국물이 같이 나오더군요.

 

 

나는 돼지고기 덮밥을 주문했었는데 양이 제법 푸짐했습니다. 국물은 비슷하게 나오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포식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젠 노가를 향해서 걸어가야지요.

 

 

모르는 길을 걷는 것은 같은 길이라도 거리조차 참 멀게만 느껴지는 법입니다.

 

 

아는 길을 걷는 것은 가깝고도 가볍게 느껴지는 법이고요.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오토바이 통행량이 많아서 조심해야했습니다.

 

 

오토바이 엔진에다가 짐칸을 이어붙인 그런 작은 차(?)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화물수송용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에다가 다양한 모습의 비가리개와 해가리개를 한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떤 것들은 제법 예술적인 감각을 뽐내기도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이 정도면 간이주택 스쿠터라고 봐야겠지요?

 

 

우리는 큰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아까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올때 이 건물을 본것같습니다. 버스노선이 대강 짐작되었습니다.

 

 

스쿠터의 색감이 너무 좋아서 찍어보았습니다. 얼마나 앙증맞은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도 인도에 주차하는 싸가지없는 인간들이 당연히 존재합니다.

 

 

뜬금없이 개선문을 닮은 건축물이 도로 맞은 편에 나타났습니다. 중앙에 붉은 별이 매달린 것으로 봐서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듯도 한데요......

 

 

이제 거의 다 온듯 합니다. 공원이 나타났습니다. 

 

 

도시 안에 아무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곳곳에 춤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거리지만 한쪽 통행을 차단해서 삼거리처럼 만들어둔 곳이 나타났습니다. 누가봐도 이 부근에 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가자 인력거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인력거를 타고 가기도 하더군요.

 

 

스쿠터들이 줄을 이어서 서있었는데 거리 양쪽으로는 제법 깔끔해보이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황산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번화해보이는 거리를 지나자 마침내 휘파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포메이션센터가 등장하는 것을 보아 노가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가 봅니다.

 

 

둔계노가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우리는 경계를 넘어 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작은 광장역할을 하는 너른 공간이 나타납니다.

 

 

노가는 동서로 뻗은 긴 도로를 중심으로 남북방향의 짧은 골목을 서너개 지닌 구역을 의미하는듯 합니다.

 

 

황금색 글씨가 선명한 거대한 벽면이 등장합니다. 1987년에 만들어 세운듯 한데 둔계노가의 역사와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거리 안쪽에 우뚝 선 패방이 단아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노가 역사를 기록한 벽체쪽으로는 현대식 거리인데 안쪽으로는 옛날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거리 탐방에 들어갈 차례입니다. 노가라는 글씨가 패방 윗부분에 선명했습니다.

 

 

거리 양쪽으로 휘주 스타일의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주택이 아닐까 싶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2층까지 가게로 쓰는 집도 당연히 있습니다.

 

 

난초 이파리들이 위로 쭉쭉 뻗어올라간 것들은 검란(劒蘭)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한때는 검란의 그 기상이 좋아서 몇개의 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장가게도 나타나고 벼루 가게들도 등장합니다.

 

 

휘파건물의 특징은 하얀벽과 검은 기와지붕입니다. 건물의 하얀색은 흰종이를 의미하고 검은색은 벼루와 먹을 상징한다고 하던데 그런 분위기에 걸맞게 노가에는 벼루가게, 모필가게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건물들을 보면 최근에 손을 본듯한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긴 골목을 중심으로 해서 사방으로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 작은 골목들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거리 한가운데는 유스호스텔(청년여사)도 보였습니다. 여기서 묵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황산모봉이라는 차가 유명하다던데 그런 영향을 받아서 그럴까요? 차 가게들도 보였습니다.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더 많은 보려면 더 깊숙하게 안쪽으로 들어가야한다며 우뚝 솟은 패방이 우리를 보고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멋진 분위기를 지닌 음식점도 자주 나타났습니다.

 

 

덖어둔 차잎인가 봅니다.

 

 

가게 안에는 다양한 차제품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벼루가게에서 자주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조각 솜씨가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도대체 여기에는 거북이가 몇마리 새겨져있는 것일까요?

 

 

물속에는 돌자라도 보입니다.

 

 

저 엄청난 벼루들..........   나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반찬가게에 진열된 반찬을 보자 갑자기 밥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양념들을 본다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휘보헌! 여긴 뭘 하는 곳일까요?

 

 

조각한 솜씨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사람들의 통행량이 갑자기 많아진듯 합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노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설탕을 녹여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파는 젊은이도 나타납니다. 나는 황산노가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점점 깊이 끌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