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호촌탐방과 국화차

by 깜쌤 2015. 5. 27.

 

어떤 집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덕위에 돼지고기를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훈제돼지고기! 언젠가는 꼭 먹어봐야할 음식목록으로 올려두어야겠습니다.

 

 

내가 훈제용 돼지고기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동네 처자와 아줌마가 우리 옆을 지나갔습니다.

 

 

마을은 그리 크지않았기에 호젓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집집마다 간단한 창고용도로 쓰는 건물정도는 갖추어놓고 사는듯 합니다.

 

 

마을안길을 한바퀴 돌았더니 고속도로와 마주치게 되어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산과 강, 그리고 뒤로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마을입니다. 물줄기가 마을 전체를 반바퀴정도 감아돌아가는 형상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식으로 마을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속도로밑을 지나갔습니다.

 

 

마을이 끝나자 오른쪽으로 산밑에 또다른 마을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거기를 효기로 착각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을의 집들은 하나같이 새로 칠을 한듯이 보입니다. 

 

 

지방도로가 마을 한가운데를 뚫고 달리는데 길을 따라 음식점도 있고하니 그런대로 있을것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강건너편에 하얀 마을이 보였습니다. 제법 크고 참한듯 합니다.

 

 

나는 강건너편의 마을을 효기로 착각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는 어설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나도 한번씩은 무엇에 홀리듯이 실수를 하곤 합니다. 강가에 빨래터라고 여겨지는 멋진 시설이 보였습니다. 

 

 

다리가 있는 곳 부근에 용회탄마을이 있습니다. 우리는 방금 그 마을을 지나온 것이죠.

 

 

나중에 알고보니 효기는 저 산너머에 있는 마을이더군요. 하지만 그땐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강가로 이어지는 이 도로를 따라 더 가야만 했습니다만 어리석게도 사진속에 나타난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죠.

 

 

강건너 이쪽에서 보니 맞은 편 마을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강바닥에는 제법 운치있는 바위들이 군데군데 박혀있었습니다.  

 

 

강가로 하얀 담벼락이 길게 이어져있었습니다. 무슨 용도일까요?

 

 

이제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 부근까지 걸어왔습니다.

 

 

이 마을의 이름은 호촌이라고 분명하게 밝혀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때문에 효기라고 생각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호촌! 호반의 마을 정도의 의미를 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마을 이름이 꽤나 낭만적이었습니다.

 

 

마을이름을 새긴 바위뒤로 돌아가보니 복()자를 거꾸로 새겨두었더군요. 이 마을도 어지간히 미신을 따지는가 봅니다.

 

 

이제 개울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가봅니다.

 

 

용회탄쪽 풍경입니다. 우리는 저 밑에서부터 걸어왔습니다.

 

 

상류쪽 풍경이고요......  맑은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그 유명한 효기마을이라면 이런 식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딘가 너무 수수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차밭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이 마을도 제법 단정합니다.

 

 

빨래터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강변에는 아이들 놀이터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효기정도의 마을이라면 음식점이나 게스트하우스같은 것이 보여야할터인데 이 마을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호촌마을에서는 푸성귀를 이런 식으로 말리는가 봅니다. 나는 어쩌면 목적지를 잘못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들어온 길이니 마을을 조금이라도 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두면 사람이 걷기에도 편하고 리어카나 자전거가 통행하기에도 편리할 것입니다. 

 

 

어떤 집에서는 수도가 골목에 설치되어 밖에서도 채소를 다듬고 설거지 정도도 간단하게 할 수 있게 했더군요.

 

 

휘파건물의 안은 어두운 편이라고 하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에도 게시판으로 쓰는 벽이 존재했습니다.

 

 

우리는 골목안으로 들어가서 걸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라고 생각되는 건물을 찾아냈습니다.

 

 

저학년들만 있는 분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 아주 깨끗했습니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서 살짝 들여다보고는 이내 자리를 피했습니다.

 

 

골목 여기저기에는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기에 아무래도 돌아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답게 꾸며두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싶습니다.

 

 

저 한자는 무슨 뜻일까요? 남극성휘!  도교나 중국전통신앙에 등장하는 인물로 남극노인이 있긴 합니다만......

 

 

골목을 돌아다녀보았지만 별로 볼만한게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기가 효기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우리는 아직 점심도 먹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돌아나가는 길에 다시 학교(?)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재잘거림을 뒤로 하고 우리는 골목 출구를 찾아나섰습니다.

 

 

마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다시 도로로 나갔습니다.

 

 

호촌을 뒤로 하고 걸어왔던 도로를 따라 용회탄 마을로 향했습니다. 효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회탄 마을의 도로가에 있는 허름한 음식점을 찾아들어갔습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마을 아주머니 한분이 여기는 국화차가 유명하다며 한자를 써서 필담을 걸어오더니 국화차를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른 국화를 뜨거운 물에 넣자마자 꽃이 활짝 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향기 가득한 국화차를 마시며 쉬었습니다. 얼마있지 않아서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맛이 비슷한 시골국수를 먹었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잘먹었는지 모릅니다. 거기까지는 참 좋았습니다. 국수를 다 먹고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