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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경덕진(징더전) 도자기의 위용 2

by 깜쌤 2015. 5. 5.

 

도로에서 지하 1층으로 바로 내려가도록 만들어진 가게였습니다. 계단에 전시된 물품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벽에 그림처럼 전시된 작품들이 보이는지요?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자기라면 당연히 물건을 담는 그릇이거나 아니면 3차원 조형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도자기를 그림처럼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표면에 그려진 그림도 달인의 산수화 수준이었습니다.

 

 

단순히 사진으로만 찍어서 보여준다면 누가 이런 작품을 도자기 표면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런 작품들은 캔버스에 그린 것이 아닙니다.

 

 

도자기로 만들듯이 구워낸 그림이죠.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살폈습니다.

 

 

장인들의 놀라운 솜씨에 그저 넋을 잃고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미인도라고 해야하나요?

 

 

유화처럼 구워진 것도 보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구워서 만들어진 그림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믿을 수가 있을까요?

 

 

지하 1층 공간에 마련된 전시장의 전시물품들은 상상을 초월한 작품들이었습니다.

 

 

괜히 경덕진이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경덕진의 역사는 1천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경덕진이라는 이름은 북송(北宋) 진종때 경덕연간(景德年間:1004~07)에 창남(昌南 창난)이었던 마을 이름을 고쳐 행정단위로서의 경덕진을 만들었는데, 그게 이어져 이때까지 전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천년 역사가 넘었다고 하는 것이죠.

 

어떤 이들은 창난이라는 발음에서 차이나(china)라는 말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china는 도자기를 의미하지만 China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그래서 영어를 국어로 하는 나라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부서지기 쉬운 나라는?"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한 정답이 "중국"으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덕진에서 그릇같은 물건들을 구워낸 것은 한나라 시대때부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계단에 전시중인 이 작품은 복제품이라고 생각되는데 도자기 표면을 보면 명나라시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위쪽 벽면에는 놀라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을 돌아나오다가 살펴본 작품들입니다.

 

 

그러다가 나는 벽에 걸린 또 다른 작품을 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해야했습니다.

 

 

휘늘어진 버들가지와 달빛(태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물위에 떠있는 백조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기가 막힐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흰색과 파랑의 배합만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로 구워낼 수 있다니......

 

 

나는 다시 거리로 올라왔습니다. 가게 주인은 친절해서 우리가 세밀하게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을 말리지 않더군요.

 

 

거리에 자리잡은 작은 가게 하나하나도 자세히 살펴보면 참으로 고상한 품위를 지닌듯 합니다.

 

 

나는 간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도시 전체의 인상은 후줄근했지만 일부구역에서부터는 이제 서서히 고상함을 갖추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자기로 구워낸 온갖 물품들이 정겹기만 합니다.

 

 

어떤 집은 출입문 손잡이도 도자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놀라운 수준 아닐까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도자기 보는 눈을 더 높이 가지도록 평소에 노력해둘 것을 게을리했다는 후회비슷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중국인들의 미의식이 진정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는 천천히 걸었습니다. 우리라고 해봐야 둘뿐이지만.....

 

 

길가에 있는 전봇대 그림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전봇대용으로 만들어진 자기이지만 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길상자점! 이름 참하고 세련된 외관을 지녔으니 들어가볼만도 하지만 도로 건너편이어서 참았습니다.

 

 

이 가게는 찻집인가 봅니다. 도자기로 만든 각종 다구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걸었더니 도자관 부근에 이내 다다르게 되더군요.

 

 

이제 거의 다 온것 같습니다.

 

 

경덕진도자관 부근은 거의 모든 건물이 도자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거리 맞은편을 보았더니 도자관건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저기입니다. 이제 들어가보아야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