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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북 카페 문정헌

by 깜쌤 2014. 12. 8.

 

천마총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대릉원입니다. 커다란 고분이 많아 대릉원이라고 이름붙였을 것입니다.

 

 

대릉원 후문은 경주시가지 쪽에 있습니다. 정문은 첨성대와 계림쪽에 붙어있습니다. 방향으로 치자면 정문은 대릉원 남쪽에 있고 후문은 북쪽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굳이 정문이니 후문이니 하며 장황하게 설명했던 것은 오늘 이야기드리고자 하는 북카페인 문정헌의 위치를 알기 쉽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뜻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문정헌은 후문 맞은편에 있습니다. 대릉원 위치만 파악하고 있으면 되니 찾아가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문정헌 옆쪽으로는 노동동 고분군과 이어지는 샛길이 있습니다. 내가 처음 찾아갔던 날은 닫혀져 있었기에 짬을 내어 다시 찾아가야했습니다.

 

 

문정헌은 북카페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나는 한옥 툇마루에 걸터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정담을 좋아합니다. 대청마루 한가운데 좌정하여 무게를 잡기보다는 마루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진지하게 나누는 대화가 훨씬 더 운치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 블로그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제 글과 사진 속에서 어떤 무게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깔아둔 배경음악들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사실 알고보면 저도 꽤나 다정다감한 사람입니다. 

 

 

소박한 당호를 가진 아담한 한옥 한채를 가졌으면 합니다만 그 꿈을 이루기가 그리도 어려웠습니다.

 

 

나는 신을 벗어두고 북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사진속의 왼쪽 건물이 북카페입니다.

 

 

관리인인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점잖은 풍모를 지닌 여성 한분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한잔 시켜두고 안을 살폈습니다. 실내에서 사진 찍기가 무엇해서 서가에 꽂힌 책만 둘러보다가 커피를 마신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안에서는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더군요.

 

이 카페는 2012년 9월 경주에서 열린 국제 팬대회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상징물로 만들어졌다. 국제 팬대회에 사용되었던 책 600권과 각지로부터 기증 받은 7000권의 책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자 작은 도서관을 기획하던 중 북 카페의 형식이 좀 더 편안하고 거리감 없이 다가 갈 수 있다는 판단아래 현재 문정헌 북카페를 설립했다.문정헌은 경주시 관계자와 문인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방식과 체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주신문사 기사(2014.1.21)에서 발췌

 

 

그러니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만든 카페라는 말이 됩니다.

 

 

문정헌 바로 옆에는 법장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이 있습니다.  

 

 

나는 별채 옆의 우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물 이름이 문정(文井)이었던 것입니다.

 

 

두레박이 걸려있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카페여서 그런지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아니어서 관광객이 잘 모를 수 있지만 한번 들어가볼 필요는 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그네라면 쉬어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지녔습니다.

 

 

관광지 부근에 이런 멋진 북카페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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