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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출근길을 달린다

by 깜쌤 2014. 8. 27.

 

며칠 이어서 비가 온 뒤로는 흐르는 물의 양이 부쩍 늘었다. 무엇보다 맑아서 좋다. 

 

 

평소에 이정도만 흐른다면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래프팅을 해도 가능할 것 같다.

 

 

8월 25일이 첫출근이었는데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려면 한손으로 운전해야하니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첫날의 모습은 그래서 놓쳐버렸다.

 

 

집을 나와서는 강변도로를 따라 조금 달리다가 북천을 건넜다. 나는 북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울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도 계속 달릴 것이다. 개울을 가로지른 다리위에 멈춰서서 셔터를 눌렀다.

 

 

그 다음에는 다시 방향을 틀어 개울을 따라 달린다.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개울이 북천이다.

 

 

왼쪽 자주색으로 보이는 곳이 자전거길이다. 가운데 초록색은 인라인 스케이트용, 개울쪽은 산책로다.

 

 

개울끝머리에 보이는 건물이 경주 예술의 전당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셔터를 누른다.

 

 

멈추어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며칠간 비가 이어지다가 어제는 아침부터 햇살이 났다.

 

 

온 천지를 물로 대청소를 한것 같다.

 

 

이제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왼쪽으로 보이는 절벽과 강변일대가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에 등장하는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제는 개울이 아니라 강이다. 형산강이다. 강건너 하얗게 빛나는 건물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다.

 

 

이 길은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까지 이어진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시내와 동국대학교를 이어준다.

 

 

나는 다리밑을 통과했다.

 

 

이제 다시 직선길이 펼쳐지다가 저 앞에서 아주 살짝만 휘어진다.

 

 

나는 앞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갈 것이다.

 

 

이렇게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날은 그리 흔하지 않다. 

 

 

다리를 건너려면 왼쪽 둑을 따라오는 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

 

 

나는 강변도로 위로 올라와서 강을 가로지른 인도교 위로 올라섰다. 자전거통행이 가능한 다리다.

 

 

다리 위에서 보면 강변산책로가 한결 멋있게 보인다. 하류쪽 모습이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선도산이다. 나는 저 산이 마주 보이는 앞쪽까지 가야한다.

 

 

상류쪽 끝에 보이는 둥글디 둥근 산봉우리가 망산(망성산)이다. 나는 저 산이 만들어내는 곡선을 너무 좋아한다. 잔디밭이 자주색으로 패인 것을 얼마전에 끝난 화랑대기 축구시합을 위한 연습장으로의 사용때문이었으리라.

 

 

강을 가로질러 만든 작은 보에서도 물이 넘쳐흐르고있었다.

 

 

내가 지금 건너고 있는 이 다리 이름은 장군교다. 원래는 중앙선 철교였다.

 

 

왼쪽 앞으로 경주남산이 나타나야하지만 아침안개에 둘러싸여 보이지가 않는다.

 

 

나는 강건너편 강변도로를 따라 달릴 생각이다.

 

 

이제 다시 강변도로를 따라 달린다. 형산강이 왼쪽에 나타난다.

 

 

김유신장군묘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지났다.

 

 

이번에는 충효동에서 흘러오는 작은 실개천옆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아침부터 개울에 나와 물고기를 잡는 분이 보였다.

 

 

마침내 교과연구실에 도착했다. 앞에 선도산이 보인다. 이게 내 출근길의 모습이다. 그렇게 오는데 35분이 걸렸다. 자전거로.....  

 

 

하늘이 한껏 푸르렀다. 가을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