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까지도 경주지역의 가뭄은 상당히 심각했다.
2년연속 건들장마가 계속되더니 올해에는 기어이 형산강이 바닥을 드러냈다.
내가 경주에 살면서 강이 바닥을 드러낸것은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몇년전부터는 그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싶었는데 태풍 나크리가 지나가면서 100밀리미터가량의 비를 뿌렸다.
태풍이 지나간뒤 바로 다음날 형산강에 나가보았더니 강물이 알맞게 넘쳐흐르고 있었다.
가뭄에 바싹바싹 타들어가던 식물들도 한결 윤기가 흘러보였다.
인간이 아무리 잘난척해도 자연의 보살핌이 없다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십몇년간은 형산강에 붉은 물이 흘러내려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그동안 큰 홍수 피해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한번씩은 큰비가 와서 자연을 정화시켜주어야 한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태풍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번에 지나가준 태풍은 경주지역 사람들에게 효자노릇을 단단히 해준 셈이었다.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길래 그분들에게는 따로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깊이깊이 전하고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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