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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꽃거리를 달렸다 2

by 깜쌤 2014. 4. 29.

차들이 밀려 있었다.

 

 

도로에 차들이 밀려선게 싫어서 숲머리 마을쪽으로 들어가려다가 참았다.

 

평소보다 차들이 적으니 한결 나아보인다.

 

 

개울 건너편도 마찬가지다. 북천이라고 부르는 이 개울을 사이에 두고 양쪽 모두가 도로인 셈이다. 물론 두개의 도로 모두 벚나무가 가득하다.  

 

 

석탑이 나타났다. 석탑 맞은편 도로건너 남쪽에 있는 마을이 숲머리다. 이름도 참 곱다.

 

 

이런 풍경은 경주다운 모습이다.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누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위에서 보면 어떤 모습이 나타날까?

 

 

그들은 내 머리위를 지나 유유히 날아갔다.

 

 

엔진 소리가 사라지자 사방이 고요해졌다.

 

 

나는 자전거길을 따라 보문관광단지쪽으로 가기로 했다.

 

 

여긴 사차선 도로 양쪽과 도로 한가운데에도 벚나무가 있어서 다른곳보다 확실히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동궁원 분수대도 오늘따라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물기를 살짝 머금어서 그런지 한결 상큼하게 느껴진다. 나는 도로를 건넜다.

 

 

언덕받이여서 그런지 많은 마라토너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많이 힘들 것이다.

 

 

보문관광단지는 그야말로 벚꽃천지다.

 

 

10킬로미터를 뛰는 사람들은 이제 반정도 달린 모양이다.

 

 

마라토너들이 마시고 버린 컵들이 가득했다.

 

 

아깝지만 어쩌랴?

 

 

마라톤 경기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엄청 많을 것이다.

 

 

나는 호수가로 가보기로 했다.

 

 

달리는 사람들은 그냥 달리도록 놓아두자.

 

 

올해는 벚꽃이 만발할때 행사를 멋지게 치룬 셈이다.

 

 

스타벅스 커피집이 보였다.

 

 

이런 풍광을 만나보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가게는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주문을 해도 된단다. 매출액이 그리 많다고 소문이 났다.

 

 

참 편하고 좋은 세상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커피 주문을 할 수 있다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주문할 수 있는 곳도 있는가 싶다.

 

 

어떤 마라토너들은 한참 쉬었다가 달리기도 했다.

 

 

우리 모두 조금 불편하게 살아도 되련만......

 

 

편리함만 추구하고 산것에 대한 대가는 우리 후손들이 심각하게 치룰지도 모른다.

 

 

우리도 이미 치루는 중이지만 말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하나같이 예쁘다.

 

 

오늘따라 호수가 잔잔했다.

 

 

호반 전체가 벚꽃이다.

 

 

혼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이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가뭄때문인지 호수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었다.

 

 

호반을 따라 걷는 걷기대회도 열리고 있는가보다.

 

 

여긴 지금은 무엇을 파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커피가게였는데.....

 

 

한때는 레스토랑도 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닮은 저 건물도 커피가게와 레스토랑으로 쓴다.

 

 

호수 한쪽에는 백조를 닮은 배가 떠있었다.  

 

 

원래 계류장은 반대쪽인데.....

 

 

나는 다시 도로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달리고 있었다.

 

 

저분은 사진촬영을 위해 명당을 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를 위해 참으로 멋진 탈것을 준비한 젊은 내외가 보였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이들은 부지런히 달리고......

 

 

어떤 이들은 골프를 친다.

 

 

모두들 자기 능력대로 사는 것이다. 여긴 자본주의 국가니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