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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교사의 언행에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2

by 깜쌤 2013. 7. 11.

 

교사에게 필요한 카리스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이며 세련된 카리스마'일 것입니다. 다른 글에서도 몇번 말씀드린 사실이 있습니다만 아이들을 다룰 때 무섭게 대한다고해서 아이들이 겁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깨달아두어야 합니다. 

 

 

 

카리스마의 기본은 말투와 몸가짐에서 나옵니다. 어떤 이들은 교사의 체구 크기나 무서운 얼굴 표정, 폭압적이고 위압적인 자세에서 카리스마가 나오는 것으로 알기도 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거친 카리스마나 투박한 카리스마는 그런 모습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교사에게 필요한 부드럽고 세련된 카리스마는 그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아이들과 대화를 할때는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졸업때를 대비해서라도 학기말 시험을 봐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두반만 있는 소규모학교라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요즘은 어떤 일에나 정확한 근거와 자료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적어도 학년당 2학급이 넘어갈 경우에는 상을 주기 위해 정확한 근거가 필요한 법입니다.

 

 

 

 

시험성적이 아니라도 아이들을 평가할 근거와 자료는 수없이 많습니다만 지덕체 영역을 골고루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지필시험이라는 것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6교시 수업이 예정되어 있는 날에 5교시까지 시험을 쳤다고 할 경우 어떤 선생님들은 5교시 시험이 끝나자마자 하교를 시키려고 합니다.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5교시 수업을 해도 좋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해도 원래 학년초에 6교시 수업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면 기어이 6교시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연히 불만을 나타냅니다.  

 

 

 

"선생님, 다른 반 아이들은 5교시만 하고 집에 가던데요. 우리반은 안마칩니까?"

아이들이 이렇게 나오면 어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럴때 교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이런 식으로 말할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일찍 집에 가고 싶나요? 나도 당연히 일찍 마치고 쉬고 싶습니다. 하지만 원래 학년초부터 오늘은 6교시 수업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므로 6교시 수업을 해야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은 잘 알지만 원칙을 지키고 싶은 것이 선생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안하는게 옳은 일입니다. 원래 정해진대로 6교시 수업을 하겠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다른 반은 일찍 마치는데요."

 

"여러분도 꾸중을 들을때 어머니로부터 다른 친구 누구누구를 본받으라고 하면 기분이 나쁘지요? 남과 자꾸 비교하거나 걸고 넘어지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닙니다. 남이 나쁜 짓을 하면 여러분도 같이 따라 하는 모양이지요."

 

 

 

아무리 초등학교 아이들이 똑똑하다고 해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교사가 경우에 어긋나는 엉뚱한 고집을 부리면 안되지만 원래 계획에 의해 원칙을 지키는 자세로 나가면 잃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카리스마와 권위가 형성되는 것이죠.

 

그렇게 말을 해두고 수업을 하면 아이들은 속으로는 불만을 가질지 몰라도 원칙을 반듯하게 세워 꼿꼿하게 행동하는 교사의 권위에 복종하게 됩니다. 그게 교권 회복이고 학급안에 필요한 기강을 잡는 일이며 카리스마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대신 마음 한구석에 불만을 가진 아이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 6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칼로 두부를 자르듯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어 마쳐주면 됩니다. 마지막 2,3분 정도를 남겨두고 전달사항을 이야기해주고는 아이들을 위로해줍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정해진 규칙대로 수업을 다해준 우리반 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선생님도 여러분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아무 불만없이 견뎌낸 여러분들이 너무 훌륭하게 보입니다. 여러분, 이제 집에 가서 푹쉬기 바랍니다. 이만!"

 

 

 

교사에 대한 긍정적인 소문은 아이들이 내는 것입니다. 교사가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잘났네, 잘 가르치네'하고 아무리 떠들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교사가 하는 자화자찬은 아이들에게는 교사의 인격 결함과 흉으로 비치는 법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언행으로부터 카리스마를 느낀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료교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너무 자주 쓸데없는 농담을 하거나 성적인 표현과 야한 농담을 하는 것은 자기자신의 인격을 깎아먹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잘 살펴보면 주위에 소위 말하는 말발이 있는 선생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의 언행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곧고 단정하며 차분한 자세를 가지고 깔끔한 언행을 하는데서 카리스마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아이들을 억누르기보다 이해해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편들어주기도 하며 교사로서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나갈때 진정한 카리스마가 형성되어 나갈 것입니다. 

 

제가 올려둔 사진속의 장면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평소 학급운영 모습과 어떤 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혹시 느끼셨는지요? 그것을 찾아낸 선생님이라면 세련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