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안에 산다는 고라니의 소식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기어이 내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을 찍은 뒤 글을 쓰고 싶어서 사적관리소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았다.
대릉원속에 고라니 새끼가 뛰어다닌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직접 본 직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혹시 아이들이나 관광객들이 다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내판도 써붙이고 했는데 며칠 전에 고라니가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먹이부족으로 인한 굶주림 때문인지 아니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간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려왔다. 경주와 많이 닮은 꼴이라는 일본의 고적도시 내량(奈良 일본사람들은 나라라고 발음한다) 유적지에는 수많은 꽃사슴들이 인간과 함께 공생하고 있다. 워낙 유명해져 이제는 나라시의 명물이 되었다.
나는 고라니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했다. 일본 나라시의 꽃사슴들처럼 경주의 명물이 되었으면 했지만 아쉬운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경주의 몇몇 고적지에도 순하디순한 사슴종류를 선택해서 방사했으면 어떨까 싶다.
관광객들이 바글대는 고분공원속으로 잘못 들어왔다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셈이 되었지만 잠시동안이라도 녀석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갔다. 녀석의 가족들이 경주부근 야산에서 오순도순 잘 살아나가기를 빈다. 고라니들은 혼자 다니기를 즐긴다던데......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경주에 사는 이유 1 (0) | 2013.12.05 |
---|---|
경주에서 연인과 걷고 싶다면 여기를 걸어보자 2 (0) | 2013.12.02 |
경주에서 연인과 걷고 싶다면 여기를 걸어보자 (0) | 2013.11.23 |
천마총이 자리잡은 대릉원안에 고라니가 산다는데.... (0) | 2013.11.19 |
억새밭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무장봉 3 (0) | 201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