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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천마총이 자리잡은 대릉원안에 고라니가 산다는데....

by 깜쌤 2013. 11. 19.

 

천마총은 대릉원속에 있다. 천마총은 대릉원속에 자리잡고 있는 수많은 무덤 가운데 하나다.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나는 말인 페가수스와 비슷한 형상의 그림을 그린 것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천마가 아니고 기린이라고도 하는데....

 

 

말과 천마총의 관계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인 대릉원속에 고라니가 산다는 푯말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나는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순간적으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대릉원경내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방문하는 경주관광의 핵심지대다. 인파가 붐비는 곳인데 녀석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다. 누가 잡아와서 풀어놓은 것일까?

 

 

안내판에 그렇게 나와있으니 이제는 믿어야할 처지인데 일반 관광객 중에는 본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보았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노루와 고라니는 분명히 다른 짐승이다. 고라니는 뿔이 없고 노루에게는 있다. 노루 엉덩이에는 하얀 털이 있지만 고라니는 그렇지 않다.

 

 

사람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인간을 보기만하면 피하거나 숨는 고라니가 낮동안 숨어있을 장소는 여기밖에 없다. 울창한 대나무숲 말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녀석은 인간의 발소리와 말소리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있을지도 모르겠다.

 

 

고라니가 대릉원속에 산다면 숨을 곳은 거기밖에 없다. 아니면 고분 꼭대기에 누워있거나.....

 

 

고라니가 고분 꼭대기에 몸을 숨기고 인간을 내려다보며 관찰할 정도로 그렇게 영악한 녀석은 아닐 것이다. 그나저나 이 안에 살고 있다면 언제 한번 마주쳐야 할텐데......

 

 

실제로 봐야 믿을 수 있으니 앞으로 주의깊게 살펴볼 일이다.

 

 

만약에 누가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면 고라니가 접근할 수 있었던 경로는 한두군데뿐이다. 남산끝자락에서 논을 건너와서 남천을 건너 반월성이나 계림부근을 통과한뒤 시내로 들어왔거나 아니면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 부근에서 건너왔을 수도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고라니를 만난다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디서 왔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러니 호기심 많은 나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진실이 어떠하든 간에 도심 속 공원안에 고라니가 산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던가? 아무쪼록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