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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억새밭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무장봉 3

by 깜쌤 2013. 11. 16.

무장봉의 높이는 624미터란다. 그 정도만 해도 이 인근에서는 높은 산축에 들어가리라.

 

 

정상 한가운데는 돌비가 서있고 동쪽을 향해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다.

 

 

정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다. 앞쪽으로 너른 억새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이다.

 

 

정상부 공간은 제법 넓다. 작은 행사 정도는 치룰 수 있을것 같다.

 

 

한쪽 구석에는 쏙 들어간 곳이 있어서 작은 그룹정도가 돌아앉아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빈터 둘레에는 경주명소를 촬영한 사진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촬영솜씨가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경주시 서악에 있는 태종 무열왕릉군이다.

 

 

여기는 내가 아끼는 곳이다. 동남산 용장사터에서 영남알프스쪽을 본 모습이리라.

 

 

 무장봉 전망대에서 밑을 내려다 보는 모습이 일품이다.

 

 

 전망대앞으로 넓게 펼쳐진 억새밭 사이로 길이 나있었다. 나는 저 길을 따라 내려갈 생각이다. 하산해야할 시간이 되었다.

 

 

내려갈때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가지않고 능선을 따라 이어진 길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래야 하산하는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정상부에 가득한 억새들은 바람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내려가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남겨두고 내려가야 한다. 아름다운 경치라고 해서 혼자 껴안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연한 갈색으로 변한 억새밭과 먼산의 단풍이 어우러져 한가지로 통일된 색조를 만들어내었다.

 

 

그게 자연의 위력이리라.

 

 

이제 하산을 실시하련다. 마치 내가 좋은 스승을 만나 온갖 무예에 통달한 무림의 고수가 된듯한 기분이다.

 

 

하산길도 처음에는 평탄하다.

 

 

한번씩은 길가로 억새밭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산길이라고 아름답지 않으랴? 

 

 

근래에 들어 가장 큰 억새밭을 본듯하다.

 

 

겹쳐지고 포개진 산들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아름답기만 햇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산악국가답다.

 

 

산이 많은 나라가 복받은 나라라는 사실을 여행다녀보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산이 많은 나라는 너른 들판을 가진 나라와 비교해서 식량안보차원에서는 약간의 불리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도 이용하기 나름이다.

 

 

내려가는 길이 슬슬 가파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올라올때는 계곡길을 이용하고 내려갈때 능선길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싶다. 우리가 택한 것처럼 말이다.

 

 

호젓한 산길을 걷는 것은 멋진 일이다. 능선길에는 확실히 사람들이 적게 다니는듯 했다.

 

 

한동안은 가파른 길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런 길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가파른 산길을 다 내려오고나면 출구도 그리 멀지 않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것은 아주 쉽다. 그렇게 무장봉을 다녀왔다. 한번쯤은 가볼만한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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