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 중심부에는 경주경찰서가 있고 뒤편(서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옛날 박물관터에는 기와건물들이 몇채 자리잡고 있다. 옛 박물관 입구에는 경주문화원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경주문화원은 민간이 운영하는 신라문화원과는 엄연히 다른 단체이므로 착각하지 않는게 좋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잔디밭을 가운데 두고 삼면에 기와집들이 들어서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면에 위치한 건물에 들어서면 멋진 유물과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정문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에 에밀레종이 걸려있었다. 그러니 저 건물은 종각이었던 셈이다. 성덕대왕신종이라는 이름을 지닌 에밀레종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한번씩 의미깊은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어떨땐 분재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정면 건물로 향하는 길에서 오른편 잔디밭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었다는 산수유나무 한그루가 모진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고 지금은 벌써 자잘한 열매들을 가득 달고 있는 중이다.
걸어들어온 길을 뒤돌아서서 본 모습이다. 나는 저 앞에 보이는 대문을 통해 바르게 걸어온 것이다.
나는 건물 마루로 올라섰다.
안으로 들어서면 몇가지 귀중한 자료들이 그대를 반길 것이다.
한쪽방에는 경주읍성모형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여기가 조선시대때부터 성내의 핵심요지였음을 알게 해준다.
이제 경주읍성은 거의 허물어지고 없다. 계림초등학교 부근에는 약간의 성벽이 남아있어서 현장에 찾아가보면 읍성 성벽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경주읍성은 임진왜란때 왜군과 뺐고 뺐기는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역사시간에 배운대로 비격진천뢰라는 신무기로 왜적을 물리친 현장이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하면서도 비격진천뢰의 모형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터라 막연히 상상만 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서야 모형을 보게 되었으니 나도 참 아둔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바로 옆에 이런 귀중한 자료를 두고서도 이름만 달달 외우고 있었으니 그동안 죽은 지식만을 간직하고 살았던 셈이 되었다.
그 무기가 보물이라는 사실은 정말이지 까마득하게 모르고 살았다.
무기체계에 대하 잘모르는 내가 어설프게 설명하는 것보다 경주문화원측에서 전시하고 있는 설명서를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리라.
다른 쪽엔 옛날 경주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지금 보는 이 사진은 경주읍성의 남문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남문의 위치는 현 경주제일교회 서쪽에 있는 포항물회집 부근이라고 한다.
이 현판의 글씨는 데라우치라는 인간이 쓴 글씨다. 초대 조선총독으로 악명을 날린 자인데 성이 사내이고 이름이 정의이다. 데라우치 마사타케 정도로 읽는다.
현판의 유래는 사진속의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구경 잘하고 나오면서 마지막에는 살이 조금 떨렸다. 침략의 정의(말뜻)는 당사자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 망언을 하는 자가 현재 일본국 수상으로 있다. 왜놈 근성이 어디 가랴 싶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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