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주일, 낮에 잠시 시간이 났다. 대릉원에 가면 산수유와 개나리가 핀 모습을 볼 수 있을것 같았다.
망설임없이 대릉원을 찾았다. 목련은 그때까지도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하루 이틀 안에 꽃을 피울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련은 아마도 이번 주일인 24일경에 절정을 이룰 것이다.
개나리는 활짝 피어서 지금이 봄임을 사방에 알리고 있었다.
안으로 걸어들어갔더니 산수유꽃이 나무가지마다 샛노랗게 달려있었다.
그랬다. 봄이 우리들 주변에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계절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법이다.
노란옷을 입은 젊은이는 이소룡을 흠모하는 모양이다.
그는 브루스 리처럼 검은색 안경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사방이 노란 것 같았다.
나는 고분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산수유꽃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산수유꽃이 고분 사이로 노랗게 피어있었다.
멀리 보이는 수양버들에도 물이 오르고 있었다.
나는 이런 풍경을 사랑한다.
도심 바로 옆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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