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채도 유명하고 중국 운남성 남쪽의 유채도 유명하지만 경주 사적지 인근의 유채도 만만치 않습니다.
첨성대 앞쪽과 반월성, 그리고 계림으로 둘러싸인 벌판에 자라는 유채가 드디어 활짝 피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어제, 그러니까 4월 25일에 찍은 것들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첨성대 앞과 옆쪽으로 유채꽃이 가득합니다.
노란나라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반월성 비탈에 자라는 나무들이 올려낸 신록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어우러져 절묘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연두빛 나뭇잎과 유채의 짙은 노랑색꽃이 이루는 색깔조합이 동심의 세계를 자극합니다.
이런 경치를 놓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경치를 구경하려면 자전거를 빌려타고 경주 시내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 싶습니다.
동부시적지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연산홍이 만개했습니다.
연산홍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남산 봉우리들이 한국적인 미를 보여줍니다.
작은 동산처럼 보이는 고분너머로 겹쳐지는 산들의 실루엣........
이런 모습이 가장 경주다운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첨성대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앞쪽으로 유채밭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첨성대에는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이 뱉어내는 재잘거림이 소복했습니다.
잔디밭 너머로 꽃밭이 나타나고, 다시 그너머로 유채밭이 등장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듯 합니다.
가족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보였고 유치원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언제봐도 정겨운 풍경입니다.
비단벌레를 닮은 전동차가 고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이 차분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자세히보니 아는 아이들입니다. 인솔하신 분과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이 아이들은 말도 얼마나 잘듣는지 모릅니다. 살며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을 내려놓고 전동차는 사라져갔습니다.
교촌마을쪽으로 본 모습입니다.
사적지 사이를 흐르는 물길가로 나있는 길을 걸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돋아오르는 새싹같은 아이들이야 우리나라의 미래에 더없이 소중한 존재들일 것입니다.
이번 주말엔 자녀들을 데리고 유채꽃밭 사이를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이 마구 익어가는듯 했습니다.
도로가에는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온 노란색 버스들이 가득했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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