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푸르러도 너무 푸르렀던 늦겨울 어느날, 나는 반월성 서편의 교촌에 갔다. 이리저리 들러보다가 남천으로 나가게 되었다.
교촌 옆을 흐르는 남천물도 맑은 하늘을 담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푸르렀다. 바람이 불었기에 깊지 읺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물결이 일었다. 둑길에는 마른 풀잎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남천을 가로지른 월정교 복원공사도 이제는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가림막을 제거한 뒤에는 다리 모습이 한결 뚜렸해졌다.
교촌 정비사업도 이제는 막바지에 이른것 같다. 마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동안 경주에 변변한 한옥마을 하나 없는 것 같아서 경주사람이라는 사실조차도 어떨 땐 밝히기가 부끄러웠다.
300여년 오랜 세월동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해온 경주 최부자집도 교촌에 있다.
부근에는 교촌김밥집도 보인다.
한정식으로 유명한 요석궁도 간판을 새로 단장한 것 같다.
최가밥상이라는 이름을 붙인 저 집에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제 곧 한번 가볼 생각이다.
자세한 것은 봄이 오면 새로 살펴보기로 하고 나는 다시 둑으로 나갔다.
최가밥상집은 남천가에 자리잡았다.
남천 둑에는 나무 의자도 새로 설치했다. 봄이 되어 나무마다 이파리가 새로 돋아나면 멋진 경치를 보여줄 것이다.
이런 경치를 보면 경주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시가지에 널린 쓰레기를 볼때면 생기던 정도 다 떨어져버린다.
월정교에 관한 글은 다음에 자세하게 쓸 생각이다. 오늘은 대강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자. 봄이 오면 그때 다시 쓰고자 한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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