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눈이 올때 여긴 비가 오지. 이곳은 눈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어.
조금만 날이 푹해지면 곧 봄기운이 감돌지. 난 이런 경치가 좋아.
겨울비가 내리고 난 뒤에도 바닥이 얼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봄이 되면 호숫가 온 천지사방이 벚꽃으로 덮히게 된단다.
아이들이 쓴 우산색깔이 조금만이라도 더 밝았더라면 좋겠다싶어. 난 칙칙한게 싫어.
낮은 산에 비안개가 슬슬 내려오는 날, 호반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을 느껴.
한겨울 속에 이런 날을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어. 그게 지난 금요일의 일이었어.
지난 봄날에도 가을에도 누가 이 의자에 앉아있었을거야. 의자는 앉기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잠시 앉은 사람이 독점할 수는 없는 물건이지. 때가 되면 새로운 주인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 나도 이젠 떠날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 제법 오래 살았거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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