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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착한 가격으로 먹는 소고기국밥과 잔치국수, 정말 맛있다

by 깜쌤 2012. 11. 10.

소고기를 배부르게 먹고싶다면 몇인분을 먹어야할까? 1인분이라면 도대체 몇 그램을 의미하는 것일까? 1인분의 가격은 얼마가 적정선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나라의 소고기가격은 비싸다. 어디 그것만 비싸랴? 어지간한 종류의 음식값도 이제는 비싼 축에 들어간다. 그러면 아래 차림표를 한번 보기로 하자.  

 

 

소고기 국밥이 한그릇에 3,500원이다. 삼천오백원! 물론 밥을 포함한 가격이다. 잔치국수와 칼국수도 3천원이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말을 이집에서는 안쓰는게 좋다.

 

 

소고기국밥? 당연히 맛있다. 아는 사람은 알음알음으로 알아서 간다. 나도 그렇게 찾아갔다. 아직 그렇게 널리 소문나지 않은 것 같지만 제법 맛있다. 음식이라는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므로 정말 맛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경주 중앙시장 한모퉁이에 다소곳이 숨어있는 가게여서 그런지 평일에는 크게 붐비지 않는듯 하지만 장날이 되면 형편이 달라진다.

 

 

아는 분과 함께 찾아가서 일단 소고기국밥을 시켜보았다.  밑반찬 몇가지가 함께 딸려나왔다. 삼천오백원짜리라고 해서 밥과 국만 달랑 나오는게 아니다.

 

 

김치도 수준급이다.

 

 

부추절임도 나왔다. 경상도 일부지역 사람들은 부추를 정구지라고 부른다.

 

 

자잘한 멸치볶음도 나왔다. 나는 멸치를 아주 좋아한다.

 

 

오이무침도..... 맛이 담백하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싱거운 것도 아니고 짠 것도 아니다.

 

 

무 무침도 함께 선을 보였다. 3천5백원짜리 국밥한그릇을 팔면서 이렇게 여러가지를 함께 내어주면 남는게 있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모습이 된다.

 

 

삼천오백원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게가 그리 흔한게 아니다. 이런 착한 가격에 음식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씨가 남다른 분들이다. 이집 주인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부추전을 시켰더니 낮에는 곤란하단다. 부추전을 먹어보기 위해 저녁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 메밀묵채는 첫날 간김에 시켜보았다.  

 

 

메밀묵에 김치를 넣고 김을 얹어준다. 너무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최근에 먹어본 묵채 중에는 최고라고 느낌이 들었다.

 

 

가게이름은 신.현대식당이다.

 

 

전화번호는 (054) - 776 - 3136이다. 054는 경북지방의 지역번호다. 지도에서의 위치는 아래지도와 같다.

 

 

 

큰지도보기를 클릭하면 더 큰 지도를 볼 수 있다.

 

 

며칠뒤 저녁에 새로 찾아가 보았다. 이번에는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국수 한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육수 우려내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맛깔스런 김치는 기본이다.

 

 

간장도 맛있다.

 

 

부추전도 함께 주문했다. 다행히 저녁때여서 부추전을 먹을 수 있었다.  

 

 

잔치국수 한그릇에다가 부추 부침개 한판을 먹었으니 배가 벌떡 일어난다. 그렇게 먹어도 거금(?) 5천원이면 풍족하다. 둘이가서 먹어도 만원이면 된다. 서민입장에서는 몇몇이 어울려 함께 가서 신나게 먹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씩씩하게 그러면서도 기분좋게 돈을 낼 수 있는 가게다. 혼자만 알아두고 자주 드나들어볼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소개를 해본다.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판단할 가게가 아니다. 최근들어 몇번을 가보았다. 혼자서 슬며시 가보았는데 맛은 한결같았다. 주인아주머니가 장성한 아들과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가 차분하면서도 수더분하셨다. 아무쪼록 가게가 크게 번성하기를 빌어본다.

 

 

 

2014년 벽두에 들려온 슬픈 소식 한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이 식당은 주인의 개인적인 형편에 의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이 있던 위치에는 중국집이 들어선 것으로 압니다. - 2014. 1. 27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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