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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최영화빵이 경주황남빵이야?

by 깜쌤 2014. 8. 18.

 

경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운데 하나가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황남빵이다. 경주황남빵 옛자리에 얼마전에 최영화빵이라는 간판을 단 집이 들어섰다. 도대체 최영화빵은 무엇이며 황남빵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거기에 관해 조금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세세하게 말하려면 너무 길어지므로 아래 글상자 속에 들어있는 글을 일단 한번 읽어보기로 하자. 예전에 한번 써둔 글에서 일부만 가져와 보았다. 참고로 아래 글상자속의 글은 2011년 5월에 포스팅 한글에서 일부를 발췌해온 것이다.

 

 

               

 

위 글의 출처는  http://www.hwangnam.co.kr/ 입니다. 현재까지는 황남빵의 하나뿐인 홈페이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 속 사진에 보이는 분이 황남빵 창업주이신 최영화씨입니다. 최영화씨는 나중에 장로가 되셔서 경주제일교회를 섬기셨습니다. 그 어르신의 둘째 아들이 경영하는 황남빵집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이어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글과 사진의 출처는 위에 소개한 주소 그대로입니다. 글 속에 보면 '최영화 옹의 둘째 아들인 최상은 사장이'라는 귀절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을 근거로 생각해보면 첫째 아드님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 분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첫째 아드님의 부인, 즉 최영화 장로님의 맏며느리가 경영하는 황남빵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바로 이집입니다. 간판을 잘 보면 한쪽은 '황남빵'이라고 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경주황남빵'으로 되어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비슷한 이름의 두 가게가 들어있지만 두 집은 서로 다릅니다. 즉 첫째 며느리가 운영하는 집은 '경주황남빵'이고 둘째이신 최사장님이 경영하는 집은 '황남빵'이라는 것이지요. 좀 더 큰 사진으로 보면 아래처럼 확실하게 구별이 됩니다.

 

 

 

간판을 잘보면 전화번호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주황색 글씨로 쓰여진 글씨는 제법 익숙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게의 판매점이 큰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쉽게 찾아가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파란색 간판으로 쓰여진 '황남빵'집이 맏며느리가 운영하는 집이지요.

 

오늘 제가 가보려는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이야기 내용보다 조금 더 자세하게 글을 써놓은 곳이 인터넷에 있더군요. 바로 아래에 그 주소가 있는데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지 싶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맏며느리의 사진까지도 자세하게 나와있더군요.

 

                                      http://blog.chosun.com/halbe/4663528

 

 

 

가게에 들어서니 얼굴을 아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제가 송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일단 30개짜리를 한 상자를 주문했습니다. 최영화 장로님의 맏며느님께서 자리에 앉으라고 한사코 권하시길래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았습니다. 갓구워낸 따끈한 황남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맛뵈기용으로 주시는 것이지요. 다른 손님분들에게도 다 드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황남빵이 입맛을 돋구워줍니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 경주시가지 주위를 빙둘러 왔었기에 조금 출출했었습니다. 아무리 시장이 반찬이라고는 하지만 팥을 앙꼬로 사용한 빵맛은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설탕이 없었던 시대에 단맛을 내는 중심재료는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얼핏 생각하면 아무래도 엿과 관계되는 재료들이 우리 음식 속에서 단맛의 효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팥, 대추같은 천연재료들도 단맛의 근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약이라면 감초를 넣었을까요?

 

 

작업대에 오순도순 모여서서 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빵은 철저하게 손을 사용한 수작업으로 일관합니다. 팥은 순수한 국내산만으로 충당을 한다고 합니다.

 

 

나는 천천히 맛을 음미해보았습니다. 얇은 껍질이 부서지면서 팥앙금이 혀를 부드럽게 자극하자 달콤한 맛이 입안 전체에 스며듭니다. 황남빵이라는게 참 특이해서 팥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단맛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속이 다부룩해지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오래 앉아있기가 너무 미안해서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이제는 집에 돌아가서 다시 한번 더 빵맛을 음미해볼 일만 남았습니다.

 

 

 

입맛이라고 하는게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제 입에 맞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맛있게 느끼는 것도 아니며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 입에 맞지 않으면 맛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맙니다. 그래서 맛집에 대한 기준은 모두가 다 다른가 봅니다. 제가 아는 주위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는 경주황남빵집의 황남빵이 조금 덜 달다고 하더군요. 빵의 크기도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집 빵이 조금 더 크다고 하더군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있으므로 제가 나서서 어느 집이 더 좋다 나쁘다하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두 집이 다함께 길이길이 번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경주를 대표하는 맛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대를 이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집에 와서 봉투에서 빵을 꺼냈습니다. 위뚜껑을 벗겨내자 얇은 종이에 덮힌 황남빵이 은근한 향을 뿜어냅니다.

 

 

 

이제 유래를 적은 종이를 살짝 들어낼 차례입니다.

 

 

 

얇은 종이에는 황남빵의 유래와 빵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30개들이 한상자가 21,000(주 - 2011년 가격임)원입니다. 가격에 견주어볼때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먹기가 너무 아쉬워서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빵하나하나마다 독특한 무늬가 찍혀져 있습니다. 무늬가 들어있는 도구를  손으로 눌러서 모양을 새긴다고 합니다.

 

 

 

 

 

 

이제 황남빵의 역사를 이제 잘 이해하셨으리라고 믿는다. 아무리 형제간이라고 해도 상표권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맏아들쪽에서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고 창업주의 성함을 따서 최영화빵으로 바꾼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제는 포장용 종이봉지도 디자인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부터는 경주원조황남빵은 사라지고 최영화빵으로 이름을 바꾸어 사용하게 된것이다. 전화번호는 054-743-4896054-749-5599이다. 최영화빵의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다.   

 

 

 

최영화빵은 경주황남빵이 간판만 바꿔어달았을뿐 모든 것은 그대로라는 말이다. 참고로 경주빵이라는 이름으로 황남빵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파는 제품은 황남빵집에서 일하던 기술자분들이 나중에 따로 나가서 차린 가게라고 보면 된다.

 

 

모두들 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서로서로 사이좋게 잘 사는 그런 모습이 되기를 빌어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