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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미나문방구> 개봉이 기다려진다

by 깜쌤 2012. 12. 11.

'미나문방구'는 아버지가 쓰러진 후 억지로 떠맡게 된 웬수 같은 문방구를 처분하려는 미나(최강희)가 생각지 못했던 단골 초딩 고객들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212050837231128&ext=da

 

<미나문방구>의 촬영이 끝난 모양이다. 경주시 계림초등학교 한모퉁이를 채웠던 촬영장비들이 이젠 다 사라지고 없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싶어서 인터넷으로 기웃거렸더니 위와 같은 간략한 소개가 나왔다. 굵은 글씨체의 주소는 소개글의 출처이다.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촬영이 이어졌다. 어떤 날밤에 부근을 지나치면서 보았더니 야간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처음 그런 장면을 보았을땐 드라마를 찍는 줄 알았다. <1박2일>에 등장하던 밥차도 보이고 많은 스탭들이 왔다갔다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서야 영화촬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학교에 근무를 해보았기 때문에 이 부근 지리에는 약간 밝은 편이다. 학교앞 문방구 모습도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 영화촬영을 위해 새로 꾸민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미나문방구의 이라는 글자가 떨어져 나가서 미나방구가 되어있었다.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1980년대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벽을 덮은 담쟁이는 인조담쟁이가 틀림없다. 요즘은 워낙 플라스틱으로 인조식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지 진짜와 거의 흡사하게 보였다.  

 

 

그렇다. 예전에는 물체주머니라는 것이 있었다. 우리집 아이들이 19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으니 대강 기억이 난다.

 

 

미닫이문에 써붙인 문구들이 옛날을 기억나게 했다. 

 

 

롯데삼강 아이스크림통도 보였다. 저런 장비들은 어디에서 구해오는지 모르겠다.

 

 

경주지역의 시내전화번호는 두자리수였다. 주로 42국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방구점 간판에는 2자로 시작하는 세자리수가 써붙여져 있었다. 당시 우리집 전화번호가 42로 시작했다.

 

 

그때는 벼룩시장이나 교차로같은 생활정보지는 경주에 분명히 존재하지 않었다. 21세기 들어 컴퓨터가 일반화되고 나서부터 경주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후지필름과 코닥필름이라는 낱말을 다시 만나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이제는 모두들 확실하게 사라진 상품이 되었다. 바깥에서 가게를 찬찬히 뜯어보니 옛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도 코닥필름 한통을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다. 물론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학교앞 문방구는 아이들의 집합소 구실을 했다. 어떤 아이들은 외상거래를 하기도 했는데 액수가 많아져서 문방구점 주인이 선생을 만나러 오기도 했다.

 

 

문방구점 옆은 이발소다. 요즘 이발소는 귀한 존재로 남았다. 남자들도 어지간하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결과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학교도 계림초등학교인 모양이다. 계림국민학교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계림초등학교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

 

 

어디에나 학교앞에는 분식점이 있었다. 특히 중고등학교 부근에는 분식점이 없는 곳이 드물었다.

 

 

지금 이 학교로 들어가는 골목은 확실히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있다. 굳이 이렇게 꾸미지 않더라도 그런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내가 아는 학부모 한분은 이 부근의 가게들을 제법 사모았다고 들었다. 이제는 상권이 거의 죽어버린 동네가 되어버려서 투자를 잘못한 셈이 되어버렸다.

 

 

계림초등학교 부근에 자리잡았던 경주여자중학교는 외곽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적막강산이 되어버렸다. 저녁이 되면 인적이 끊겨버리다시피 되었다. 한때는 이 학교가 경주시내 최고의 학교였다. 학교 역사만 해도 개교한지 백년이 훌쩍 넘어간다. 졸업생 중에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분도 계신다. 지역사회의 명문이지만 확실히 쇠락하는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미나문방구>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진다. 새해들면 개봉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봐야겠다.

 

 

 

사실 내눈에는 주연배우들의 이름도 이젠 낯설게 느껴진다. 봉태규씨와 최강희씨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문방구를 주제로 한 웹툰(미스문방구매니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는 아래와 같은 글도 올라와 있었다. 

 

 

@nooDDongba .안녕하세요.^^ 웹툰을 본적은 없는데 요즘들어 제목 때문인지 몇번 얘기를 들었어요..듣기로는 스릴러(?)물이라고 들었는데..미나 문방구는 전혀 그런 얘기가 아니구요..아버지와..초등학교 첫사랑과의 추억을 쫒는 휴먼드라마랍니다

 

 

흔히 사용하는 표현대로 영화가 대박나기를 기대해본다. 개봉하면 꼭 한번은 보리라고 다짐해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