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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정도는 훈련시켜 두어야 한다 - 2 : 토론훈련의 기초

by 깜쌤 2012. 3. 17.

요즘 들어서 토론학습을 하라고 난리입니다. 상부기관에서는 공문을 내려보내 토론학습을 활성화시키라고 독려를 하고 야단법석을 떨지만 일선의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막상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수업을 해나가야하는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을 위한 개발된 자료들은 많습니다만 어떤 것들은 너무 지엽적이고 어떤 것들은 너무 뻔한 이야기여서 참고할만한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 들때도 많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할까요? 토론학습을 하라고 하기 전에 먼저 발표훈련을 철저히 해서 발표나마 자유롭게 하도록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발표훈련에 관한 현장연구 논문이나 글들은 부지기수로 깔려있습니다만 막상 적용해보려고 하면 힘이 부치는게 현실입니다.

 

 

사실 말이지 발표훈련도 바로 되어있지 않은데 토론학습을 하라고 하면 이런 지시는 하나마나입니다. 발표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떨쳐내고 용감하게 일어나서 조리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발표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런 대화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교사 : 혹시 여러분들은 연극을 보았나요?

학생 : (일제히) 예!

교사 : 언제 보았나요?

학생 : (한명이 앉아서 큰소리로) 작년!

교사 : 어디에서 보았어요?

학생 : (역시 앉아서) 경주.

교사 : 경주 어디요?

학생 : 극장에서......

 

만약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면 이것을 발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잘 생각해봅시다. 지금 교사는 아이들을 존중해준답시고 존대말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반말로 나오는 중입니다. 이런 현상은 학교의 수업현장에서 너무나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발표훈련을 하기 전에 인성교육 차원에서 기본 예절부터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만 그렇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교사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대답을 잘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학생은 지금 교사의 질문에 대해 낱말 하나를 툭툭 내던지고 있을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단답식으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반응을 해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교사가 있다면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겠지만 만약 위와 같은 식으로 반응하는 것을 아이들의 발표라고 생각하는 교사가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희극중의 희극입니다. 만약 6학년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이런 대화가 이루어졌다면 이런 대화는 아이입장에서는 무례함의 극치이며 교사의 입장에서는 무지와 유치함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었을때 저는 5,6학년 선생님 열댓분들을 초청해서 발표훈련을 시키는 과정을 보여드렸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과 학습이 발표훈련을 시키기에 가장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과는 아이 스스로가 직접 활동하며 탐구활동을 해서 지식을 습득해나가는 교과이므로 적용하기가 가장 좋다는 것이죠. 사회과를 "단순한 암기과목"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은 안계시겠지요? 

 

그날 제가 시범을 보여드린 과목도 그런 맥락에서 사회과를 택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처음으로 학습훈련을 받는 것이어서 미리 짜고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힐 수 있습니다. 미리 한시간 동안은 교과의 특징을 아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교과서 보는 법과 학습장을 정리하는 요령을 가르쳐두었습니다.

 

글이 제법 길어질 것 같으므로 오늘은 이정도로만 하고 다음 글에서부터는 학습장 정리에서부터 토론을 위한 기초까지 사진을 첨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