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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당번고도를 따라 문성공주를 찾아가다 5

by 깜쌤 2011. 10. 16.

 

타르초부근은 엉망이었다.

 

 

타르초에서 떨어져 나온 헝겊조각들이 부근의 풀밭에 이리저리 널려있었다. 언덕 저 위에서 날아온 멧닭비슷한 녀석이 두마리나 나타나서 먹이를 찾았다. 멧닭이 아니라면 뇌조일 가능성이 높다.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흙집부근으로 염소 네마리가 내려가고 있었다. 녀석들은 이동할때에 무리를 지을줄 알았다.

 

 

먹이를 찾아가는 모양이다. 부근에는 목동도 보이지 않았다.

 

 

아까 산에서 정성을 들이던 티벳 할머니는 어느새 집까지 내려가 있었다.

 

 

큰길로 가지 않고 집뒤로 돌아간 이유가 무엇일까?

 

 

ㅂ형님이 먼저 내러가서 할머니보다 앞쪽을 걸어가고 있었다.

 

 

동네끝머리 집벽 옆에 찌그러진 승용차가 보였다. 왜 귀한 승용차가 저기에 저런 모습으로 놓여져 있어야만 할까?

 

 

돌무더기 부근에서 아래를 살피던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어지보면 우리나라의 성항당같은 분위기가 스며들어있다.

 

 

나는 몇걸음 더 지나가서 다시 셔터를 눌렀다. 이젠 시골에서도 성황당은 거의 다 사라지고 말았다.

 

 

언덕 위에서 종이를 뿌려대던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이 동네의 청년들인가 보다.   

 

 

티벳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얼핏 한번봐서 어찌 자세히 알겠는가마는 느낌이 그랬다.

 

 

오염이 거의 없는 동네여서 그런지 먼데 사람들의 말소리도 아주 자세하게 들려왔다.

 

 

드디어 나도 아까 할머니가 지나간 집근처까지 내려왔다.

 

 

 

너무나 간단한 집이다. 한평이나 될까? 지붕이 편편한 것으로 보아 비는 확실히 적게 오는 모양이다. 흙집은 물기에 너무 약하지 않은가?

 

 

벽은 흙벽돌로 쌓고 지붕을 이어야 할 자리에는 통나무를 몇개 걸치고 널판지를 깐 뒤 진흙을 짓이겨 위에 덮은 구조다.

 

 

출입문은 자물쇠로 채워진 상태였다. 예전 우리나라 시골의 초가집보다 훨씬 더 작고 단순한 구조였다.

 

 

나는 마음이 아려왔다.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게 이해가 되긴 했다. 하지만....

 

 

초원에는 미어켓 종류들이 사는 모양이다. 구멍이 송송 뜷려있었다.

 

 

이제 마을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 나는 승용차 옆으로 다가가 보았다.

 

집들은 모두 흙으로 되어 있었다.

 

 

가까이가보니 승용차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상하이에서 만들어낸 폴크스바겐인가보다. 뒷 유리창은 다 깨어지고 철판이 여기저기 우그러져 있었다. 저런 고급차가 왜 여기에 버려져 있는 것일까?

 

 

승용차와 흙벽돌집과 그리고 타르초.....   문명의 이기와 전통과 종교적인 열망이 공존하는 곳! 그런 곳이 티벳이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장족 거주지역을 여행하면서 자주 혼란스러워진다.

 

 

주인은 어디에 가 있을까?

 

 

마을에도 타르초가 가득했다.

 

 

아까 내려간 염소들은 여기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마을 바로 뒤에도 타르초, 여기에도 저기에도.....

 

 

이 동네도 무너진 집들이 제법 많은가보다.

 

 

하늘은 이렇게 푸르지만 여기 사람들의 삶의 현장은 결코 맑지만은 아닌것 같았다.

 

 

 좋은 집에서 산다고 인생이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들은 이런 집에서 살고 있었다. 나는 속이 어떤지 무척 궁금했다. 대문이 잠겨있었다. 잠겨져 있지 않다고 해도 함부로 문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통나무를 밟고 올라서서 안을 살폈다.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을까? 담장위에는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박혀있었다.

 

 

 집은 너무 작았다. 이제 몇평쯤이나 될까? 서너평밖에 안되리라.

 

 

또 다른 어떤 집은 담조차 없었다. 나는 마음이 아려왔다. 과연 사람산다는게 무엇일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