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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안동에서의 자전거 라이딩 12 - 기차역으로 B

by 깜쌤 2011. 10. 1.

 

수곡마을 쉼터는 매미소리로 덮여있었습니다. 안동과 영덕을 잇는 도로에서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조용하기만 한 동네였습니다.

 

 

어르신 한분이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습니다.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안동시내로 달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동네이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두었습니다.

 

 

동네에는 마을 쉼터, 호반에는 멋진 현대식 정자가 있는 동네여서 그런지 떠나기가 싫었습니다.

 

 

확실히 우리 산하와 기와집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저 멀리 위쪽으로 보이는 다리는 34번 국도에 걸린 교량입니다. 

 

 

도로가 좋으니 라이딩을 하기에는 그저 그만입니다. 임하호를 가로지른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건너편 산중턱에 자리잡은 건물이 연구소인지 학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빨간색 점이 찍혀있는 곳이 수곡마을입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니 다리 건너편이 임동이더군요. 임동중학교와 임동초등학교등 주요 시설이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안동과 영덕을 잇는 34번 국도가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줌 기능을 사용해서 조금 당겨보았습니다.

 

 

8월의 녹음이 싱그런 가운데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가운데 하나입니다. 젊었던 날 읽어보았던 중국학자 김성탄의 인생 33락에 이런 즐거움도 하나 넣어볼 만합니다.  

 

 

다리를 건너 달리게 되는 34번 국도는 안동까지 거의 내리막길입니다. 차시간이 급하다고 생각되어 열심히 달렸습니다. 갑자기 비까지 후두둑 쏟아집니다.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여겨 비를 맞으면서도 그냥 달렸습니다.

 

 

한참을 달려 내려가자 익숙한 풍경이 나왔습니다. 여기는 저번에 와보았던 곳입니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어도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건물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내려가면 의성김씨 내앞(川前)종택이 나올 것입니다.

 

 

거기를 다녀온 글은 다음 주소에 들어있습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6262

 

 

바로 저기에 보입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여기 임하 내앞마을, 봉화(=내성) 닭실마을을 삼남의 4대 길지로 선정했습니다. 

 

 

그 마을들을 다녀본 결과 확실히 그럴만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성김씨 종택에 관한 글과 사진은 아까 소개해드린 주소에 들어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올려드립니다. 주소를 누르면 의성김씨종택에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6262

 

 

 

나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눈앞에 보조댐이 나타납니다. 임하댐은 여기보다 더 상류쪽에 있습니다. 임하댐은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친 셈입니다.

 

 

역시 경치가 좋으려면 주위에 물을 두어야 합니다.

 

 

이젠 거의 다온 것 같습니다. 나는 안동대학교 못미쳐 자리잡고있는 남양유업 집유소에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거기에다가 자전거를 맡겨두고 나왔습니다. 그러면 나와 내 자전거를 길안까지 데려다 주신 분이 다시 자전거를 싣고 경주로 오실 것입니다.

 

 

나는 부지런히 안동대학교까지 걸었습니다. 이제 시내버스를 타고 안동역으로 가면 됩니다.

 

 

안동대학교 정문 안쪽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젠 시내로 갑니다. 목표는 안동역이죠.

 

 

낙동강을 지납니다. 멀리 안동댐이 보입니다. 이쪽이 낙동강 본류라고 보면 됩니다.

 

 

안동댐과 보조댐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안동역까지 왔습니다. 하루종일 걷고 자전거를 탔으므로 무지무지하게 피곤한데 좌석이 없으면 곤란할 것 같아서 경주를 출발하기 전에 아침에 역에 가서 안동에서 경주로 가는 기차표를 미리 구해놓았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안동역광장에 있는 스토리웨이에 가서 물과 간식을 샀습니다. 경주로 내려가면서 마시기 위해서입니다. 

 

 

나도 이제 짠돌이짓에는 거의 도가 튼듯 하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참을 수 있으면 참는다는게 생활신조이기도 합니다.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꼭 기부를 해야할때는 아낌없이 기부한다는 신조도 같이 지키고 삽니다.

 

 

그건 그렇고.....  나는 벤치에 앉아 지친 몸을 쉽니다. 그냥 멍청히 있는 것은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므로 지례예술촌의 촌장님이 주신 시집을 꺼내들었습니다.

 

 

시집을 손에 들고 읽는 것도 참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기차를 타고서도 계속 읽어내려갑니다.

 

 

촌장님이 쓰신 시들 가운데 아흔아홉편을 골라서 엮은 시집인데 서명까지 하셔서 주셨길래 더 찬찬히 읽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책을 엄청 내셨으니 이제는 모습을 공개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 분의 약력은 시집 속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번에 소개해드린 < 라 트라비아타>라는 시말고 오늘은 또 다른 시 한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내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한다

 

 

나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여자가 되어야겠다고 하니

아내는 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겠단다.


나는 여자로 태어나 당신같은 남편을 만나

시중을 잘 들겠다고 하니

아내는 남자로 태어나 나를 들볶고

구박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단다.


나는 들볶이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남편을 위해 잘 참고 견디겠다고 하니

아내는 내가 아무리 잘 해 줘도

한사코 트집잡고 윽박질러 볼 거라 한다. 


아내여

갈쿠리 손에 흰 머리칼 듬성한

미운 아내여


어디 내 생에 다시 나더라도

멀리 가지나 마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