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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정말이지 좀 조용히 살아보고 싶다

by 깜쌤 2011. 7. 23.

 

그동안 쭉, 가까운 분들과 모여서 규칙적으로 공부를 해왔었는데 공교롭게도 어제가 전반기 마지막 날이었다. 조용한 곳을 빌려 특별히 모신 귀한 분과 식사를 함께 한 뒤 특강을 듣고 방학을 하기로 했다. 보문호반에 즐비한 특급호텔의 식당안에 있는 방을 하나 빌려서 식사를 했다. 상을 물리고 난 뒤 교재를 펴들었는데.....

 

 

갑자기 한바탕의 풍악소리가 울려퍼지더니만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온갖 소리가 모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요즘 스피커들이 오죽이나 성능이 좋은가? 낮은 베이스 소리는 사람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증폭한 온갖 소리는 바로 옆에서 고함지르듯이 또렸이 들려오는 것이다. 소리가 창문을 넘어 환하게 다 들려오니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보문호반이 어떤 곳인가? 고급 숙박시설이 즐비한 곳이다. 쉬러온 사람들과 놀러온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적인 관광지 한복판에서 이런 식으로 소음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는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말이다. 알아보니 이웃에 자리잡은 유명 리조트 숙박시설에서 진행하는 야외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행사 말미엔 폭죽까지 터뜨리는데 아무리 선하게 생각해도 이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ㄷ 리조트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선도적인 고급 리조트 시설을 갖춘 유명회사이다. 충분히 알만한 거대회사에서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 모르고 했다면 회사 수준의 문제이고 알고도 했다면 확실한 횡포다.

 

현대인은 온갖 소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떠들썩하게 즐기는 것을 원하는 사람보다는 조용하게 즐기기 위해 호반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소수가 즐겁기 위해 온천지가 다 울리도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경우에 벗어나는 일 아니던가? 정 그런 행사를 하고 싶다면 실내에서 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덕분에 소음 속에서 특강을 들어야하는 괴로움을 선물로 받은 셈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한다면 그 회사의 고객이 될 일은 평생토록 없지 싶다. 다행히 한 삼사십여분 뒤에 끝이 났지만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요즘은 산에 가서도 "야호~~"같은 소리조차 지르지 않는 법이다. 인간이 내지르는 함성때문에 새들이 놀라서 유산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마당에 조용히 즐기고 싶은 저녁 시간까지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짓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