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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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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오르고 또오르면 정말 안된다

by 깜쌤 2011. 7. 3.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시작하는 양사언의 시조는 누구나 다 알지 싶다. 방금 주절거린 부분은 초장이다.

 

 

 시조시인은 계속해서 산이 높다고 한탄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권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그래, 좋다.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고 좋은 일이어서 권해야 하지만 올라가야 하지 않아야 할곳도 있는 법이다. 

 

 

나는 월성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노서리 고분공원 방향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하늘이 조금 검게 나왔다.

 

 

사진 속의 무덤은 신라시대의 것들이다. 무덤 왼쪽편을 보면 꼭대기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일 것이다.

 

 

고분을 비추는 조명이 아직 들어오기 전이어서 그런지 사진이 대체로 어둡게 나왔다.

 

 

조금 동쪽으로 움직였더니 고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기(?)에 저런 흔적이 남는 것일까? 무덤에 난 생채기 흔적 옆으로는 개망초꽃 같은 풀꽃들이 활짝 꽃을 피웠다.

 

 

줌으로 잡아당겨 보았더니 이젠 확실하게 흔적이 나타난다. 그것 참......

 

 

나도 한번쯤은 거기를 올라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잘 참고 견뎌냈다.

 

 

사람으로 살면서 해야 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젊었던 날부터 더 확실하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무 곳이니 함부로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고적지의 유적은 더더욱 올라가면 안된다.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오른 사람은 더러더러 있지만 3m~5m 정도의 얕은 자잘한 봉우리들을 다 올라가 본 사람은 아직도 없지 싶다. 바로 아래의 작은 봉우리를 다 오른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은데..... 

 

 

 

고분 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여기에 보내 봉우리를 다 올라가보도록 벌칙조항을 두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어허허허허허허허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