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보는 순간 마음이 짠해짐을 느꼈다. 예전에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는데 이젠 서서히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더 편리한게 나왔기 때문에 쓸모가 적어진게 원인이다. 성냥이 없던 시대에는 화로에다가 불씨를 보관했다. 불을 꺼뜨린 며느리는 심할 경우 시집에서 쫒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불씨를 꺼뜨리면 불을 피울 수가 없게되고 그러면 자연히 밥을 할 길이 없으므로 온식구가 굶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개화기 시대에 성냥이 들어오게 되므로서 불씨를 꺼뜨리면 안된다는 무시무시한 공포에서 여성들이 해방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1880년 개화승 이동인이 일본에서 가지고 들어온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제 성냥은 생일케익에 불을 붙이는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는 중이지만 이나마도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이제 성냥공장은 경북 의성읍에 하나만 남아있다고 한다. 성냥이라는 말은 석류황이라는 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류황(石硫黃)은 소나무 가지에 유황을 찍어서 딱딱하게 말린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때 성냥과 양초는 집들이용 선물로 대인기였었다. 불길이 일어나듯이 살림살이가 그냥 마구 일어나라는 뜻으로 선물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성냥이 처음 나왔을땐 성냥 한통값이 쌀한되 정도였다고 하니 엄청난 가격이었음에 틀림없다. 우리들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성냥을 첨단시설이 즐비한 병원에서 보고는 너무 반가워서 기쁜 마음에 찍어본뒤 어설픈 소리를 주절대본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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