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도 어디 한번 붙여보자말이야. 온거리가 누더기가 되는 그날까지 세상의 청테잎을 모조리 다 구해서 마구 붙여나가보자는데 왜 그리 말이 많아? 남도 다 붙이는데 내라고 못붙이면 나만 바보되는 거 아냐? 단속하는 공무원이 뜯어내면 또 붙이고 환경미화원이 뜯어내면 얼른 또 붙이는거 그게 우리 생활신조야. 나도 같이 먹고 살자는데 도시미관이 뭐 대수야?"
"먹고살기 팍팍한 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도 같이 먹고 살아보겠다고 전단지 좀 뿌리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이렇게 마구 뿌려두어야 환경미화원도 먹고 살지. 안그러면 일거리 없다고 그들이 쫒겨나면 어떻하나 이말이야. 안그래? 왜? 내가 틀린 말했어?"
"시내버스 정류장이고 가정집 벽면이고 그게 무슨 대수야? 그럼, 이런데 안붙이면 어디가서 붙여? 거 모르는 소리 하지들 말라고 그래. 그럼 말이야, 사람 몇도 안사는 시골동네 골목에 가서 붙여? 뭘 좀 알고 지껄여야지 뭘 함부로 딱딱거려? 그리고 건방스럽게 그런 식으로 눈 부라지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마구 붙여대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은가보다. 나날이 더러워져가는 경주 길거리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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