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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걸어서 가보는 겨울 회룡포 3

by 깜쌤 2011. 1. 19.

 

  회룡포의 전모를 살피려면 아무래도 장안사가 있는 뒷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최고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장안사로 향하는 중이다. 장안사로 가기위해서는 내성천 다리를 건너야 했다.

 

 

물이 흐르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곳은 모조리 다 얼어있었다. 아름다운 모래가 남아있는 얼마안되는 곳이지만 내가 봐도 골재채취라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모래를 걷어가버렸다.

 

 

나는 이런 곳에서 겨울을 8번 정도 보냈다. 누구에게나 다 그렇듯이 눈만 감으면 유년시절의 놀이터로 삼았던 장소들이 환하게 떠오르지만 이젠 너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리를 건너서 나는 왼쪽 논벌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이정표만 보고 걸어도 될 정도로 찾아가는 법은 쉽다.

 

 

이런 정도의 거리는 차를 탄다는 것이 사치로 느껴진다. 엄청나게 날이 춥거나 덥거나하면 예외겠지만 나는 그저 걷는 버릇을 들였다.

 

 

강건너편의 마을이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저쪽의 모습은 이따가 돌아갈때 살펴볼 요량으로 있다. 얕으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마을이 포근한 인상을 풍겼다.

 

 

냇가 모래질이 많은 밭에 남겨둔 옥수수대가 겨울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회룡대 마을로 갈까 아니면 장안사 마을로 갈까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나는 장안사 뒤에 자리잡은 전망대를 먼저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반사경에 비친 내모습을 찍어보았다.

 

 

절로 올라가는 길은 제법 비탈이 졌다. 여름날 같으면 땀을 콩죽처럼 흘렸으리라.

 

 

주차장 부근에 대형 안내판이 서있었다.

 

 

지형을 대강 머리속에 입력시켜 두지만 이젠 기억하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성저교를 건너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까지 걸어온 것이다. 돌아갈때는 회룡마을을 지난 뒤 회룡교를 건널 생각이다.

 

 

주차장 한켠의 회룡포 쉼터는 문이 닫혀 있었다. 이 한겨울에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랴?

 

 

나는 쉼터 뒤로 걸어 올랐다.

 

 

이제 거의 다 온듯 하다. 여기까지 온김에 삼강주막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보면 좋으련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게 아쉽다.

 

 

이래보여도 여기 이 절은 신라시대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유서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금강산에도 장안사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한 절이 있지 있지 않은가?

 

 

절부근의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강가 마을이 환하게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첩첩으로 쌓인 산너머 골짜기가 그 자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아무리 봐도 정겨운 곳이다.

 

 

나는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한쪽엔 북향(北向)한 부처가 보인다.

 

 

저기다. 저 마을이 바로 회룡포마을인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시골집들이 분위기를 살려준다.

 

 

내성천 맑은 물이 커다란 S자를 그리며 감돌아 나가는 곳이다. 나는 더 물이 감돌아나가는 모습을 더 확실하게 보기 위해 다른 전망대를 찾아나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