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이다. 낙엽이 증명해준다. 겨울낙엽과는 감촉이 다르다.
나는 메타세콰이아 낙엽이 으러져 내려앉는 길을 걸었다.
측백나무 종류답게 자잘한 이파리들을 길 위로 마구 내려앉히고 있었다.
세상이 모두 갈색천지였다.
낙엽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곳곳에.....
나는 한번씩 뒤를 돌아보았다.
앙상한 가지를 남긴 녀석들은 벌써 다음해 봄을 기다리는 듯 하다.
메타세콰이아(Metasequoia)!
이런 길은 좀 더 자주 걸어야 하는데 .......
그러질 못했다.
모처럼 시내 밖으로 나왔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갔었다.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엔 자전거만한 탈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가로수처럼 조성된 곳은 경상북도 산림환경 연구원 건물 맞은편 길이다. 숲길 규모가 크지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대신 다른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끝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더 늦어버리면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로만 마구 치솟는 키 큰 나무가 잎들을 떨어뜨린다는게 신기하다.
온 천지가 갈색으로 변한 듯 했다.
산림환경연구원 건물이 청와대같은 느낌을 주었다. 저 길과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있었을 정도이다. 나는 잠시 권력의 핵심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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